태그네비게이션

전체글

때는 개천절을 하루 지난 2014년 10월 4일, 이른 아침!

만남의 광장에서 부드러운 숙성 갈빗살 직화구이를 만들고 있으려니, 시이라젠느 님이 연합 채팅에 알리시기를, "3천별 저택 짓고 있습니다, 놀러 오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놀러 오라는데 안 가는 건 예의가 아닙니다. 그래서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노래의 땅 비파 항구의 북쪽 섬 주거지역으로 날아가 보았습니다. 비파 항구에서 마찬가지로 건설현장으로 놀러가시던 불꽃영혼임 님을 만나 동행했습니다.

attachment image

도착해보니, 실로 건설현장의 열기가! 제작대를 끼고 펼쳐진 풍경은 왁자지껄한 '즐거운 작업'의 분위기였습니다. 자유의 날개 원정대의 아침반 어린이들(?)을 주축으로, 괴 물 분들, SOS의 분도 보였습니다. 아키위키에 관련 정보가 없어서 정확히 어느 정도의 물량과 수고(노동력)를 쏟아부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석재 150개, 철재 50개, 목재 80개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접한 것 같습니다. (특히 석재가) 굉장한 물량입니다.

attachment image

역시 이 정도 규모의 공사는 친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왁자지껄하게 모여서 단번에 지어 올리는 것이 로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혼자서 500별 짜리 집을 짓는 것도 심심하고 힘들어서 두 번은 못 하겠더라고요. (게다가 만남의 광장도 혼자서 지었으니...)

attachment image

노동에는 빠질 수 없는 새참도 함께 먹으면서, 구경꾼들은 구경꾼들대로, 용역(!?)들은 용역들대로 흥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도 신비한 은총의 요리 탁자를 깔았습니다만...으음...술상을 좀 봐 올 걸 그랬네요. 요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준비가 미흡했습니다.

attachment image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 분주히 오가면서 마지막을 향해 달립니다. 제가 갔을 때 이미 86%정도가 완성된 상태였기 때문에, 다들 목재를 가지고 왔다갔다합니다. 정말로 이른 아침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인력이 동원된 건 아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인원도 참 즐거운 분위기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짓는 재미가 있달까요.

attachment image

그리고 마침내 다가온 완공의 순간입니다. 헌데...집주인인 아스나 님께서 이 직후 튕겨버리셨습니다. 수고의 긴 긴 시간을 거쳐 마침내 완성된 집의 집주인이 문도 못 열어보고 새 집을 뒤로 튕기는 이 슬픈 순간에 대하여 소소한 유감을 표해야 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attachment image

열리지 않는 문에 갖가지 공격을 가하면서 기다렸습니다.

attachment image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돌아오셨는지 문이 열려서, 우리는 집안으로 돌격했습니다. 과연 소문의 3000별 집은 로비부터 달랐습니다. 대 리 석 !! 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데다가, 바닥은 매끈매끈하게 반사 처리까지 되어 있습니다. 누이안 저택 시리즈가 거성(居城)이라는 느낌이라면, 푸른 탑의 저택은 확실히 엘레강트한 대저택이라는 느낌입니다.

attachment image

앞집의 지붕을 잠시 빌리고 줌아웃해서 본 정경입니다. 누이안 저택 시리즈에서 좀 아쉬웠던 '전체적으로 돌만 쌓은 듯한 분위기'가 확실히 마감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이 부여되었습니다. 가끔 보면 우아한 하리하라 기와집이나 웅장한 하리하라 기와집을 절로 꾸미는 유저가 있는데, 푸른 탑의 저택은 교회...아니, 성당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중세 유럽식 기품이 넘쳐나는 건축물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다들 자동차를 꺼내서 안으로 들어가려 하시네요. 그래서 저는,

attachment image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붉은 소 달구지를 꺼내어 현관으로 돌진을 감행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이후 일어난 광란의 파티, 그 원흉이 된 사건입니다. 현관이 마침 딱 달구지 사이즈인지, 중앙을 노리고 몇 번 버벅거리다 보니 통과할 수가 있었습니다.

attachment image

attachment image

attachment image

그랬더니 이 분들, 모조리 달구지를 꺼내 오십니다. 이래저래 수증기를 뿜어내면서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달구지들...그리고 종국에는,

attachment image

삼천 별 주차장이 되어버렸습니다.

attachment image

그 와중에는 술 한 잔을 찾으시면서 밭으로 5호의 주차관리를 부탁하시는 니나노 님의 센스까지 발휘되었습니다. 집들이 오늘 거하게 하시네요, 아스나 님. 그래도 싫진 않죠? ^ㅁ^

attachment image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근거 없는 축사를 한 마디 남겨 보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2시간 거리에 있는 병원의 예약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저는 이 정도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아마 이 뒤로도 즐거운 파티는 계속되었으리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아,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지만 하나 더 있긴 한데,

attachment image

그 사이에 문을 잠그셨더라고요. "오늘은 집에 돌아갈 생각 마!"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죠? ^ㅁ^ 하지만 어쩔 수 없으므로 저는 포탈을 타고 나왔습니다.

오늘의 이 짧은 즐거움의 시간은 여러가지를 시사합니다.

일단 첫 번째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인다는 것에는 큰 즐거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두 번째로,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는 것은 때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
세 번째로, 그것의 고리를 더욱 넓히면 상당히 즐거워지는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
결국은 즐거움으로 귀결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아키에이지가 심심한 여러분도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틀림없이 좋은 시간이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써 넣을 자리가 마땅찮아 제일 마지막에 쓰게 됩니다만, 오늘 지어진 아스나 님의 푸른 탑의 저택은 자유의 날개 원정대 내에서 세 번째, 크라켄 서버에서는 다섯 번째라고 합니다. 그 희소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던 행운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막짤로는 역시,

attachment image

그 소중한 밭으로 5호의 말로를 잠시 들여다 봅니다. 범인(凡人)의 주차법이 아닙니다, 저건.


그럼, 다소 스크롤이 귀찮은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강화의 성공과 득템의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댓글 20
  • 안소미 @루키우스 | 54레벨 | 추적자 | 하리하란
    푸른탑은 진정한 심즈 유저를 위한거라던데 ㄷㄷㄷㄷ
    2014-10-04 13:57
  • Nighthawk @크라켄 | 55레벨 | 정신 파괴자 | 누이안
    3천별집이라..
    2014-10-04 14:28
  • 이르셰인 @크라켄 | 55레벨 | 마법 근위관 | 하리하란 안소미 @루키우스
    음? 심즈...는 3 오리지널만 조금 해보다가 질려서 그만뒀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orz
    2014-10-04 16:06
  • 이르셰인 @크라켄 | 55레벨 | 마법 근위관 | 하리하란 Nighthawk @크라켄
    한 번쯤 꿈꿔볼만한 가치는 있어 보이더라고요. 디자인이. (실용성은 누이아 저택이 더 좋다고들 하네요)
    2014-10-04 16:06
  • Nighthawk @크라켄 | 55레벨 | 정신 파괴자 | 누이안 이르셰인 @크라켄
    ㅠㅠ
    2014-10-04 16:24
  • 카닐란 @크라켄 | 55레벨 | 자객 | 누이안
    2014-10-04 21:19
  • 사혼 @크라켄 | 55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전 대욕님 3천별 집에 놀러갔었는데
    발코니에 세들겠다고 하니 힐러님께서 이미 찜해놓으신 자리라고 ㅠ_ㅠ
    집사 취직을 부탁드렸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네요.
    면접에서 떨어졌나봅니다. 큭
    2014-10-05 05:01
  • 사혼 @크라켄 | 55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아 맞다
    추천!
    2014-10-05 05:02
  • 셀레나 @안탈론 | 55레벨 | 비밀 기사 | 누이안
    오 저도 푸른탑저택 짓는게 꿈인데 ㅠ_ㅠㅠㅠㅠ 너무 부럽네영!!!
    2014-10-05 14:05
  • 이르셰인 @크라켄 | 55레벨 | 마법 근위관 | 하리하란 카닐란 @크라켄
    ALL.
    2014-10-05 17:48
  • 이르셰인 @크라켄 | 55레벨 | 마법 근위관 | 하리하란 사혼 @크라켄
    어...발코니에 세 드는 건 좀 비참해보입니다...ㅠ
    집사는...아마 머리가 짧아서 안 된 걸 거예요. 역시 집사는 머리가 길어야...(개인취향)
    추천 감사합니다~
    2014-10-05 17:50
  • 이르셰인 @크라켄 | 55레벨 | 마법 근위관 | 하리하란 셀레나 @안탈론
    저는 500별 주택에 사는 몸이라...매우 많이 부럽더군요 ㅠㅠㅠ
    2014-10-05 17:50
  • 카닐란 @크라켄 | 55레벨 | 선인 | 누이안 이르셰인 @크라켄
    ㅋㅋㅋㅋㅋ
    2014-10-05 19:17
  • 사혼 @크라켄 | 55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이르셰인 @크라켄
    집사에게 왜 개인 취향을 강요하시죠!
    인권 존중좀요?!
    2014-10-05 20:35
  • 이르셰인 @크라켄 | 55레벨 | 마법 근위관 | 하리하란 사혼 @크라켄
    어...긴 머리의 여집사는 로망입니다.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ㅋㅋㅋㅋ

    음, 뭐어...집사를 부리려면 결국 또 돈이니까요. 아마 세금 폭탄 때문에 안 그래도 여유가 없는데 고용은 꿈도 못 꾸는...그런 종류의 일이 아니라 합니다.
    2014-10-05 20:43
  • 사혼 @크라켄 | 55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이르셰인 @크라켄
    하우스푸어인가요 ㅋㅋㅋ
    2014-10-05 22:56
  • 로울르프 @크라켄 | 55레벨 | 현자 | 엘프
    헉 부러워요 축하드립니다!
    2014-10-06 00:04
  • 시이라젠느 @크라켄 | 55레벨 | 숲의 수호자 | 페레
    화답해서 방문주신것 감사합니다.

    삼천별 완공모습 보는건 드문일 같아서 
    다른분들도 같이 보자고 연창에 말한건데...

    정말..달구지는 생각도 못했구..
    암튼.넘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ㅋ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  0
    2014-10-07 10:27
  • Bromis @루키우스 | 53레벨 | 정신 파괴자 | 누이안
    역시, 3천별 집이라 문도 크네요. 개인 주차ㅣ장으로 쓸 수 있는 집이라니..
    2014-10-08 17:34
  • 시푸르딩딩 @크라켄 | 55레벨 | 전사 | 페레
    제이웃이라능.....후후후
    2014-10-09 04:37

기자단

태그는 1,776개 글로 이야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