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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리포트: 11월 밤의 이야기 소설 공모전

머릿글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환상문학에 대한 향수, 혹은 동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필자만 해도 환상문학계의 큰 손인 전민희 작가가 참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라는 입소문을 듣고 온 케이스에 속한다. (게임업계에서 말하는 소위 '전민희 징크스'에 대해서는 우리 언급하지 말기로 하자)

추정하기로는 대중성 확보 차원에서, 상당량 기존에 존재하는 개념을 차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키에이지 세계관의 오리지널리티는 매우 높은 편이며, 그만큼 매력적이다. 이 세계관을 가지고 자기자신이 만들 수 있는 부차적인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는 베타 테스트 무렵부터 있어왔고, 간혹 커다란 반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절대적으로 대부분이 그림에 치우쳐 있었으며 문학이 시도되는 경우는 정말로 드물었다 할 수 있겠다.

그러하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는 각별하다. 엑스엘게임즈 측이 아예 자리를 깔고서 아키에이지 2차 소설을 모집하고 있다는 상징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그간 시도되지 못하고 시도되었다 하더라도 관심을 끌지 못한 문학을 단기간이나마 메이저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 열린게시판을 점령하다시피 한 소설응모의 수를 보라! 이벤트가 제공하는 대가가 사실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매우 소소한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고무적인 일이다.


이벤트의 개요

이번 이벤트는 게임 내의 소설집인 '11월 밤의 이야기'의 콘텐츠를 모집하기 위한 것이다. 총 45작이 선정되어 아키에이지의 세계 속에서 구현되며, 여기에 더하여 아차상을 45작 더 선정하여 시상하기로 되어 있다. 상금은 각 10,000루루로, 다소...가 아니라 대놓고 저렴하지만, 작품이 아키에이지와 함께 남는다는 상징성 때문에 도전자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열린게시판에 [소설응모] 태그를 달아서 투고하면 그대로 응모로 인정되며, 분량은 2,000자 정도가 권장되어 있다. 사실 이 분량 때문에 말이 좀 있었는데, 이것은 아래에서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자.

문학 모집 이벤트로서는 특이하게도, 중복참가를 가능하게 해놓은 점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주제가 크게 9가지, 파생되는 주제까지 합치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수량도 확보하고자 하는 일석이조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복시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추후의 결과에 따라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기게 될 지도 모르겠다.

비속어나 금지어를 사용하지 못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아키에이지 클라이언트에서 지정하고 있는 비속어/금지어 필터에 더하여 통속적인 관념에서 최소한의 배려를 해 달라는 정도의 요구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덤으로 게시판 성격에 어긋나는 경우에 대해서도 주의하고 있다. 이 단서로 인해 자칫 관능소설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혹은 대놓고 관능성을 드러내고 있는) 몇몇 참가작품은 사전심사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최소한의 응모양식이 정해져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작품투고시 제목에는 반드시 해당 도입부를 작성한 심사위원의 이름을 명기해야 하며, 거기에 자신이 붙이고 싶은 이야기의 제목을 붙이도록 되어 있다. 거기에 더하여 한 가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데, 심사위원이 쓴 부분을 복사하여 붙여넣어둔 상태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잘 써놓고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빼먹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당연한 말이지만 대필은 금지되어 있으며, 그 외 기준들은 이벤트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분량조절에 대하여

2,000자로 권장되고 있는 이번 이벤트 참가작품의 분량기준에 대하여 "너무 많다"는 의견도 물론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너무 적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원고지 10장 정도의 분량으로 이야기를 매듭지으라는 요구다. 초등학교 독후감 과제가 보통 원고지 5장 정도임을 감안하면, 소설투고라는 특성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엑스엘게임즈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라고 이름붙여 재미난 전제를 깔았다. 9명의 심사위원이 각각 자기 주제로 도입부를 쓰고, 이것을 참가자가 받아서 이어 쓰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한국어에 비해 글자수가 적게 나오는 편인 일본어만 봐도, 아마추어 소설에서의 도입부 적정량을 3,000자로 전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아마추어 소설의 총량은 일반화하기 힘드나 대개 7,000~10,000자로 귀결됨을 감안할 때, 전제로 깔고 들어가야 하는 부분, 즉 도입부라는 것이 얼마나 분량을 잡아먹는지에 대한 예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엑스엘게임즈가 해결해주고 있으니, 참가자들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된다. 결국 본론만 간결하게 써라, 는 요구인 것이다.


순수문학 vs. 게임소설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어떤 성격을 지닌 작품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알 길이 없다. 일단 공지에는 "대중성+작품성"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 밑에는 또 "객관적으로 작품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글"이라고 달아 놨다. 추측하기로는, 아키에이지 세계관을 충실히 전제하고 있는 문학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또 몇몇 분들의 투고물이 마음에 걸리는데, 에세이와 소설은 분명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건이 실재하고 있는가 아닌가는 전적으로 투고자만 알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큰 문제는 문학으로서의 완성도에 충실하느냐, 아니면 아키에이지의 게임관을 매력적으로 나타내는가 하는 선택지를 주고 있다는 데서 비롯할 것이다. 일단 독자들의 평가는 (비록 게임의 세계관을 전제하고 있지만) 순수문학 쪽이 더 높은 추세이나, 게임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의 경우에도 추천수는 높은 편이다. 결국 이 문제는 엑스엘게임즈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를 자율적으로 해석하여 자신있게 쓰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각 이야기의 예제

여기서 서비스인지 아닌지 모를 괴상한 챕터를 하나 두고 글을 마칠까 한다. 이번 이벤트에 총 9개의 도입부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에 이어 이야기를 지어나간다는 것은 위에서 설명했다. 그렇다고는 하나, 사실 완전한 오리지널을 쓰는 것보다 이쪽이 더 골치아프다고 하는 분들 또한 계실 것이다. 이하에 쓰는 것은, 어디까지나 필자가 투고를 하기 전에 생각해본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키워드"인데, 모쪼록 이걸 비틀든 엎든 자유로이 참고자료로 삼아 주시면 보람이 있겠다.

이하 각 심사위원에 대한 경칭은 생략한다.


송재경

  • 귀향까지의 여정을 간결히 묘사하기
  • 해양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 사실은 귀향이 아니라 원정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
  • 근데 이것저것 다 빡치니까 걍 아공기 타버리든가.

전민희

  • 말을 건 사람이 누구냐, 혹은 무슨 말을 걸었느냐에 대한 점이 포인트
  • 음산한 소문이라는 단어 자체를 적극적으로 재해석
  • 알고보니 귀걸이가 전설의 아티팩트
  • 근데 왕자가 알고 보니 귀걸이성애자였다든가.

이광로

  • 결혼식의 이상한 사람들
  • 죽은 자들이 찾는 곳이라는 곳에서 굳이 잠을 청하는 패기
  • 소문에 대한 적극적인 재해석
  • 이도 저도 안 되면 그냥 게임에서처럼 다 죽여버리고 렙업하면 그만

강은선

  • 다루족 변온동물설
  • 다루족 변태설 (당신이 생각하는 그 변태와 같은 한자를 쓰지만 다른 뜻)
  • 막상 이 다루는 아직 하늬 마루 밖으로 나가기 전임
  • 세상에 나가 보니 이미 웬만한 꽃에는 다 이름이 붙어 있어서 좌절하여 술에 절어 살다 죽는 이야기

이오른

  • 이요르라는 이름은 이오른을 다시 발음한 것인가
  • 미로의 시험의 정체는 무엇이었는가
  • 마리안 위어드윈드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
  • 알고보니 천하제일 무술대회

반지향

  • 본격 이슈바라 승전 축제 부실납품업체
  • 낯선 방문자는 블랙 컨슈머가 아닐 수도 있다
  • 제길 우리가 사랑한 그 고양이들이 당연스럽다는 듯이 가구로서 생산된 거였어
  • 알고보니 이벤트 막날 고양이 못 얻은 유저가 처들어간 엑스엘게임즈 사무실

김정하

  • 당연하겠지만 의뢰의 내용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짐
  • 어디선가 많이 본 시작 패턴 (네놈...사실은 빈센시오인가?)
  • 원정대장이 극비리에 움직여서 말단에게 지령서를 주는 친절함
  • 알고보니 바루스라고 외치면 안 되는 그 돌 조각

유병희

  • 일단 주인공이 어디에 거주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해질 것 같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
  • 무시무시한 느낌이 든다
  • 어쩐지 이 여자, 육식계일 거 같다 망언 죄송.
  • 근데 왜 인벤토리 한 칸짜리 욕조를 낑낑댈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고찰

함용진

  • 내 이름은 777, 전사죠
  • 다루 감별사의 네이밍 센스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것인가
  • 아깝다...기계 명인이었으면 대박이었을 건데
  • 도대체 축산 명인이 되었다고 외치고 바로 잠드는 마법은 뭘까


모쪼록 여러분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ㅇ_<

  • Nighthawk @크라켄 | 55레벨 | 정신 파괴자 | 누이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10-27 10:15
  • 카닐란 @크라켄 | 55레벨 | 선인 | 누이안
    오랜만인 기사?
    2014-10-27 13:57
  • 뚜쉬뚜쉬 @안탈론 | 55레벨 | 마법사 | 엘프
    아....역시 야설은 안되겠죠
    2014-10-27 15:42
  • 시이라젠느 @크라켄 | 55레벨 | 포식자 | 페레
    육식계ㅋㅋㅋ 기사  잘보고 갑니다~^^
    2014-10-27 16:45
  • Eden @크라켄 | 55레벨 | 수도승 | 하리하란
    아...젠장....난 여기 투고할 수 가 없잖아... 닥치고  아공기 ㅠ 쓰던거 지워버려야지...
    왜 성인의 로맨스와 다른 종족의 사랑이 담긴 이야기는 투고를 못하는거지!
    2014-10-28 18:49
  • 고귀한방랑자 @에안나 | 29레벨 | 길잡이 | 누이안
    아차상 포함 총 90명 시상인데 지금 기준으로 작품은 94개...허허
    2014-10-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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