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게임에서도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게임이 싫으면 하지 말라는 것이겠지요.

그냥 한두달씩 한 게임은 빼고 일년이상 해 보았던 게임이 리니지, 디아블로, 로한, 아이온, 블소, 블레스, 파판, 검은사막 정도가 됩니다. 아주 깊이 게임에 빠지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라 아이온(장군을 달고 명포에 노예로 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그만두었습니다.)을 빼고는 평범하게 PC 온라인 게임을 즐겨왔던 직장인 유저였습니다.
술마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술값 정도는 취미생활인 온라인 게임에 투자할 수 있어서 게임에 어느 정도 돈이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 되지 않아 늘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을 찾아 왔습니다.

아키에이지를 하게 된 것은 두달 밖에 되지 않은 초보자입니다. 우선 게임 그래픽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다양한 콘텐츠가 있고, 통합전 곤섭은 사람들이 많지 안았지만 좋은 사람들이 80% 이상으로 느껴저 장기적으로 해 볼 게임을 찾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즐겁게 한달 반 정도 아키를 즐겼고 이것 저것 배우면서 퇴근시간이 기다려 질 만큼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그때도 눈쌀을 찌프리게 만들었던 것이 같은 세력인데도 죽이고 약탈하고 재판받고 세력 채팅에서 욕하고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보였는데 가만히 보면 서버 내에서 자정능력이 있어 그런 개망나니 짓을 하던 유저는 공대에서도 배척되고 무엇을 하더라도 욕을 먹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대 서버가 통합되고 나서는 아키를 처음 한 초보 눈에는 참 이상한 씨스템이 보였습니다.
매너가 없었고 망말을 일삼았던 유저가, 같은 세력을 괴롭히는 것을 재미로 알고 게임을 하던 유저가 그냥 무법자라는 최고 세력으로 뭉쳐 레이드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헉 머 이런 게임이 있지? 아 그래서 일배충이나 하는 게임이라며 하지 말라고 말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파판은 씨스템이 조금 달라서 최고템과 최고 컨을 갖춘 분들이 자랑할 방법이 너무 없어 파티에서 DPS측정기를 켜고 데미지를 잘 뽑는 것이 최고의 자랑거리였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른 파티원의 DPS가 낮으면 욕을 하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이로 인한 분쟁이 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니까 유료로 돈을 내면서 스트레스 받는 유저가 바보인거 같아 그냥 절을 떠났습니다.

참 몇 개 안 남은 PC게임들입니다. 세대가 달라 그런지 모바일게임은 끌리지 않고 로스트아크나 리니지이터널은 몇년째 나온다고 말만 하지 나오지 않고 마땅히 할 만한 게임도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님 끌리는 그래픽과 컨텐츠 때문인지, 이미 얼마간 투자해 놓은게 있어서 그런지 열심히 1:1 문의를 넣어 장기간 무법자에 남아 있게 되는 씨스템은 동대, 서대원의 이탈로 세력 균형에 문제가 생겨 게임을 망치는 것 같으니 개선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 보았는데, 역시 제대로 된 답변은 단 한번도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저 같은 진짜 초보가 느끼는 아키에이지 씨스템은 '돈 때려 넣고 아이템 갖추어라 그러면 매너 지키며 게임 할 필요 없이 온갖 나쁜짓을 하고 싶은데로 해도 운영자가 보장해 주겠다'로 보입니다. 빛해안에서 망토 강화하는 돌을 구할 때도 딱 느껴지는게 동대, 서대 분들은 누가 치고 있으면 피해가서 다른 도깨비를 잡는데, 무법자는 남이 치던 말던 좋은 템으로 한두방에 잡아 버립니다. 유사한 것을 여러번 겪어 보고 각 세력에서 개망나니 짓을 하던 케릭명들이 무법자에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이게 진짜 합법적인 게임이 맞는지 의문입니다. 과도한 현질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게임내에 도덕적인 기준을 지키지 않도록 장려하는 게임은 법률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제가 보기엔 게임 내용이 위법한 것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하는 대상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무법자는 잠시 벌을 받는 세력으로 상시 세력화 될 수 있는 씨스템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템과 최고의 컨을 갖춘 사람들이 세력화 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데 다만 게임내에서 존경을 받는 유저여야 한다는 제한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막말이나 하고 매너없고 이상한 짓거리로 욕먹던 사람들이 모여있는 범죄 집단이 장기간 게임내 최고의 세력이 되게 방치하는 게임의 운영사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대부분 지존템을 갖추고 남을 괴롭히는 것으로 게임을 즐기는 세력인데, 죽으면 재판받는 정도는 신경도 안쓰죠. 죽으면 템을 떨구거나 무법자이면 정상적인 템을 끼지 못하고 특수한 무법자겜을 끼도록 해야 맞는거 아닌가요? 전 상대 세력한테 죽는것은 당연한 씨스템이니까 아무렇지 않은데 무법자에게 죽을 때는 솔직히 운영자에게 욕이 나옵니다. 이게 진짜 맞는 씨스템인지 의문도 되구요. 제 생각은 매너있고 좋은 고수분들이 게임에서 어떤 형태로든 선망의 대상이고 최고로 대우를 받아야 하고 개 망나니들은 아무리 템좋고 컨좋아도 욕을 먹어야지 게임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절이 싫으니 게임을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 먼가 참 끌리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런 게임을 이상하게 운영하는 운영자들만 없다면,

욕하는 댓글 달지 마십시오. 상처받습니다. 그냥 아직 약간의 애정이 남아서, 그리고 통합전에 보아온 그 좋은 사람들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 본 것입니다.

하나를 물어도 뉴비들에게 참 친절하게 답해주시는 고수분들, 따라다니는 거 버벅대도 누구 올때 까지 잠시 기다리게 하시는 공대장님, 존경스런 신컨에도 겸손하시며 같이 고던 돌아주시는 원정대 분들, 그리고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지만 참 좋은 유저분들이 아직 많은데 이 게임에서 최고의 승자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수의 유저들이 참 좋은 분들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개 망나니 무법자들만 판치는 게임이면 좋은 분들이 계속 게임에 남아 있을 것 같지가 안아 저도 조만간 떠날 것 같습니다. 즐겜들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