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대기 뚫으면서 열게 쭉 보고 있으면 농사꾼이나 서리꾼이나 지좋을대로 시스템해석하고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기 바쁨. 참..이기적인건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보고 있으면 굉장히 한심함.

정리를 좀 해 봄

주 논제는 이거임.

농사꾼
- 서리는 범죄다.
- 주인이 뻔히 보고 있는데 서리를 하는 건 말도 안된다.

서리꾼
- 서리도 엄연히 컨텐츠이다.
- 필드에 심는건 위험부담을 이미 감수한 것이 아니냐.

대충 이렇게 두 가지로 압축이 될 수 있는 것 같음.

여기서 몇 가지 비약이 시작 됨. 내가 보기엔 주로 농사꾼 쪽에서 이런 비약이 나옴.

1. 서리는 범죄다. 범죄 저지르고 뻔뻔하게 굴지 말라.
2. 범죄저지르고 형벌이 너무 낮은 것 같다. 벌금이 같이 도입되어야 한다.
3. 일반 필드에 심는 건 범죄가 아니다. 오히려 게임사에서 장려하는 행위이다.

이 정도?

나는 농사꾼, 서리꾼 둘 다 하는 입장으로서 이렇게 생각함.

서리는 컨텐츠가 맞음. 물론 범죄 컨텐츠임. pk도 이 범주에 들어감.
이는 게임상으로는 범죄이지만, 현실적으로 범죄가 아님. 그러니 여기에 대고 현실드립치는건 옳지 못함.

그리고 범죄 저지르고 뻔뻔하게 구는 건 현실에서도 그 경우가 많음. 그건 개인의 문제이고, 거기에 상처입는건 피해자 멘탈의 문제임.

그리고 사실상 일반 필드에 작물을 심는 것은 위험부담을 감수한 것이 맞고,
그게 세금 포탈 행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음. 단지 가능하기 때문에, 그리고 npc가 아무 제지도 가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범죄가 아니라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함. 가능하기 때문에 범죄가 아니라는 논리는, 서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범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음. 난 이걸 게임사가 서리범에게 해결을 맡겼다고 생각함.

어제부로 통나무 시세가 개당 1.7골~2골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함.
그런데 비해 은사시나무는 개당 11실임. 대충봐도 10배 이상의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임.

하지만 주어진 허수아비 텃밭으로는 뭔 수를 써도 4개까지 밖에 나무가 들어가지 않음.
즉,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농사꾼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필드에 심던가', '몇 일이 걸리더라도 텃밭에 심어 안전하게 가던가'라는 두 개의 선택지 중에 선택을 해야 함.

여기서 필드에 심은 사람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선택지를 택한 것이기에 이 상황에서 전부 다 털릴 것에 대한 각오는 해두는게 옳음.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하니까.

다만, 서리꾼이 눈 앞에서 훔쳐가는데 아무 대응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함. 서리를 시도하면 쌍방공격이 가능하게 바뀌어야 함. 그럼 주인이 털리고 서리꾼이 전부 가져가던가, 서리꾼이 털리고 주인이 밭을 지키던가 하는 두 가지 경우가 일어나게 됨. 설사 지더라도 눈 앞에 도둑놈이 있는데 덤비고 봐야지, 멍하니 있어야 한다는 것은 좀 말이 안됨.

그리고 서리꾼에 대한 처벌이 너무 낮다고 하는데, 실상 서리는 살인보다 처벌을 높게 받음. 거의 무조건 최고형임.
1서버인가에서 누가 5000분대를 찍었다는 말을 들었음. 어제인가? 우리섭(오키드나)에서 6000분대의 주인공이 탄생했음. 대충 계산해봐도 5일 정도임. 5일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풀접을 해야 함. 여기에 서버점검이나 가끔 튕기고 그런거 포함하면 1주일은 겜을 켜놓고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못함.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음?

처벌은 불명예점수에 따라서 가중되는 시스템임. 현실에서도 절도 초범은 대개 기소유예로 처리가 됨.(법조인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음. 법조인 있으면 추가댓글 달길. 인증링크는 달고.)

즉 서리 적게 하다가 잡히면 벌도 적게 받는 거고, 많이 해먹고 잡히면 많이 썩는거임. 탈옥한다고 해도 디버프 때문에 뭐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음.

솔직히 서리하면 누가 했는지도 나오고, 신고도 쉽게 할 수 있음. 현실에서 도둑질 당하면 범인 찾는게 쉬운 줄 암?
이만하면 범죄컨텐츠에 대한 대책은 마련했다고 봄.
여기에다가 서리시 상호공격가능하게만 해주면 딱 좋을 것 같음. 서리범 입장에서도 그게 더 재밌음.

대신 그렇게 되면 서리범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면서 농장주 죽이고 서리해가는 일이 발생할 터인데,
그건 여러 사람이 모여서 집단 재배를 하는 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함. 아니면 돈을 주고 용병or용병대를 고용하던지.

결론은
농사꾼은 '자신은 무조건 피해자다' 라는 마음을 좀 버렸으면 좋겠고(리스크를 감수한다는 선택을 했으니까),
(몇몇 골수분자 때문에 여기에 좀 추가를 함. 위의 말의 뜻은 '리스크를 감수한다' -> '일반 필드에 심는다' -> '세금 포탈 행위이다' 이 논리로 가는 거임. 솔직히 세금 그거 얼마한다고 그걸 안내겠다고 필드에 심지는 않겠지만, 고의가 아니더라도 범죄는 범죄임.)
서리꾼은 농사꾼 너무 갈구지 말고, 묘목은 좀 내비뒀으면 함. 그거 뽑아봐야 얻는 것도 별로 없잖음?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게임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즐기길 바람.
사람들이 이렇게 날카롭고 좀만 뭐하면 쉽게 욱해서야...그런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매력없음.

다 쓰고 나니까 생각난건데, 합의금을 주고 형량 합의를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함.
서리범은 시간 줄어서 좋고, 농사꾼은 일부라도 건질 수 있으니 윈윈이라고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