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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차 CBT 플레이 당시 있었던 일을 뻘글 화 시킨 뻘글입니다.
팬픽 태그가 오래 죽어있길래 짧지만 그냥 올립니다.


먼 바다에는 자유도 라는 섬이 있다. 누가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유래는 알지 못하지만,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누이안도 엘프도 하리하란도 페레도 서로 화합한 최초의 장소라는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이야기 뿐이다.

내가 자유도를 찾아가게된건, 레이나 선장이 원대륙에서 날 피신 시킨지 반년 쯔음 되었을때 로 기억한다.

반년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난 부품 꿈을 안고 원대륙으로 떠났던 동료들이 알 수 없는 것들에 의해 무참히 도륙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피투성이의 '그것'들에 의해 동료들이 죽어나갈때, 난 비겁하게도 도망가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미치도록 내가 원망스러웠지만, 레이나 선장이 내게 단검을 맡기면서 꼭 살아남아달라고 부탁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자유도의 중앙. 쌓여있는 상자에 기대고 앉아서 해적녀석에게서 구한 하리하라 대륙의 명물이라는 피처럼 붉은 술을 품속에서 꺼냈다. 이름 처럼 정말 피처럼 붉은 술이다. 병 안에 든 피처럼 붉은 액체를 보니, 원대륙의 악몽이 떠올라 고개를 젓고는 뚜껑을 열고 벌컥벌컥 마셨다. 피처럼 붉은 술은 지독하게 썼지만, 고통을 잊기에는 술만한게 없었다.

내가 상자에 기대서 몇병의 술을 더 마셨을까, 정신이 몽롱해져가는 그때, 자유도에서 그녀석을 만났다.

검은 단발을 가진 하리하란은 자유도의 보물을 노리고 왔는지 상자쪽으로 다가왔다.

하리하란은 상자를 부수려다 근처에서 나는 지독한 술냄새에 코를 막고 인상을 썼다.

하리하란을 자세히보니 여자였다. 단발에 조잡한 천옷을 입은 그녀는 풋내기 모험가 처럼보였는데, 특이한 점은 오른팔 소매에 자신의 직업을 나타내는 징표가 나와 같은 잉크와 펜 무늬였다.
나는 몽롱한 정신을 깨우려고 뺨을 몇번 두드리고는 자리에서 비틀비틀 일어났다.
내가 한걸음 다가갈때마다 , 그녀는 한걸음씩 물러나서 한숨을 내쉬곤 쓰고있던 모자를 벗었다. 내 행동에 그녀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고, 난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모자를 씌워주었다. 그리고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작가는 인재야. "

그제서야 그녀는 내 오른팔 소매에도 자신과 같은 징표가 있다는걸 깨달았는지 경계를 푸는 듯 했다.
당시는 다른 대륙 사람이라고 해도 같은 직업이면 조금 우호적이었으니까 말이다.

가까운 미래에 잠시나마 '작가'로 이름 날리게 될 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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