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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승달 왕좌 - 솔즈리드의 동쪽 끝, 위대한 왕의 땅(1)

무역이나 원정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풀기로 하고, 과거로 되돌아가 솔즈리안 반도의 초승달 왕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초승달 왕좌는 대륙인들의 정신적인 공간이다. 현재에 이르러 과거의 영광은 잃어버리고, 몇 안 되는 영토와 가신만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초승달 왕좌는 누이아 대륙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현재 초승달 왕좌에는 왕이 없다. 대신 ‘이니스의 여왕’이 섭정을 펼치고 있는데, 무슨 일인지 최근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초승달 왕좌는 이니스 여왕의 첫째 딸 엘렌 공주가 왕좌에 앉아 왕국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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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왕좌 본성


초승달 왕좌는 많은 것을 보여주지만 많은 것을 감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지요? 백성의 말을 듣기엔 지금은 좀 바쁩니다.”

본성의 왕좌에 앉아 있는 엘렌 공주를 찾아가면 단호하면서도 굳어있는 한 마디를 들을 수 있다. 납치된 동생의 안부일까? 아니면 쇠락한 왕좌의 영광일까? 그녀의 차가운 모습을 바라보며 든 나의 생각이었다.

“그대의 이름은?”

내심 이니스의 여왕을 만나길 원했지만 알현은 무시되었다. 대신 고바논 장군의 도움에 힘입어 그녀와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피부는 달의 흙보다도 희었고, 눈동자는 푸른 수정보다도 밝게 빛이 났다. 눈에 확 띄는 미모는 아니었으나 왠지 모를 마력이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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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 왕비도 부재중인 공간에 공주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엘렌 공주와의 대담은 짧은 시간에 끝이 났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고바논 장군의 능력 때문이었다. 수많은 아이들이 마엘와스의 손에 이끌려 초승달 왕좌의 마을로 왔고, 그들은 어떤 이끌림에 의해 왕좌에 힘이 되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고바논 장군이 있었다.

그가 실제로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많은 아이들이 고바논 장군에게 찾아왔고, 고바논 장군은 그들을 넓은 세계로 이끌어냈다. 물론 생각하고, 행동한 것은 아이들이었지만 그 시작점만큼은 고바논 장군이었다. 엘렌 공주는 이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 주1. 이즈나의 왕비에게 ‘마리안’이라는 고유 명사가 있듯. 초승달 왕좌의 왕비 역시 ‘이니스의 여왕’이라는 고유 명사를 사용한다.
  • 주2. 달의 흙은 이니스 섬에 고루 퍼져 있는 하얀색의 흙이다. 이곳의 흙으로 빚는 도자기는 신전의 제사와 마법 용도로만 사용한다.
  • 미호 @타양 | 50레벨 | 숲의 방랑자 | 엘프
    좋아요 ㅎㅎㅎ
    2013-04-20 16:07
  • 한겨울의 @진 | 17레벨 | 밤 노래꾼 | 하리하란
    대단하다 진짜
    어줍잖은 소설보다 낫당
    2013-04-20 22:38
  • 펭귄행진곡 @키프로사 | 50레벨 | 그림자 유랑가 | 누이안
    이니스의 여왕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실존인물임
    2013-04-21 18:44
  • 슈트룬테트 @델피나드 | 50레벨 | 현자 | 누이안 미호 @타양
    감사합니다^^/
    2013-04-21 18:51
  • 슈트룬테트 @델피나드 | 50레벨 | 현자 | 누이안 한겨울의 @진
    저에겐 과분한 칭찬이네요... ㅎㅎ;;
    2013-04-21 18:51
  • 슈트룬테트 @델피나드 | 50레벨 | 현자 | 누이안 펭귄행진곡 @키프로사
    실존 인물인 건 모르겠지만 전민희 작가의 블로그의 설정편에 '그녀는 초승달 왕좌의 왕비가 대대로 물려받는 칭호대로 '이니스의 여왕'이라고 불렸다.' 라는 부분이 있어 고유명사라 여겼습니다.
    2013-04-21 18:53
  • 펭귄행진곡 @키프로사 | 50레벨 | 그림자 유랑가 | 누이안 슈트룬테트 @델피나드
    아 그런가
    이니스의 여왕이 알려진사람이 그분밖에없어서
    그냥 그사람 칭하는걸로 봐도 무방할듯
    2013-04-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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