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네비게이션

전체글

attachment image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한 카어노르드의 구석에는 작은 주점이 오래전부터
계속 존재해왔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빈민층은
그 주점 여신의 안식처를 상당히 좋아했고, 그만큼 애용했다.
그리고 그 여신의 안식처의 문을 힘차게 열고 한 노인이 들어왔다.
부시시한 머리에 허름한 옷차림의 노인은 벌써부터 취한듯 비틀비틀 거리며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가 앉자 주변에 있던 근육질의 선원들이
모여들었다.

"이봐요. 네이번 할아버지.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줄꺼에요?"

네이번이라고 불린 늙은 남자는 선원의 말에 크게 웃었다.

"하하하! 그거야 너희가 나에게 술을 얼마나 사주냐에 달린거 아닌가?"

네이번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인 선원들과 주변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돈을 걷었고,
그 돈을 받아간 주점주인은 커다란 오리고기에 술병 여러개와 잔을
가지고 왔다. 그 술을 보자 네이번은 기분좋게 웃으며 잔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처음 말했던 선원이 네이번의 손을 막으며 말했다.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부터 말하셔야죠."

손이 막힌 네이번은 혀를 끌끌차며 말했다.

"에잉. 요즘 젊은것들이란. 좋아. 오늘은 내가 젊었을때 자유도에서
만났던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지."

"오오오! 여자라니. 할아버지 왕년에 잘나갔었나 보네요?"

"잘 나갔긴했지! 하하하! 하지만 나도 그 여자에게 들은 이야기야.
원대륙 이야기지. 바로 그녀때문에 나도 원대륙에 한번 갔었지."

꿀꺽.

원대륙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구석에서 누군가가 크게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원들에게는 원대륙이란 무시무시한 악몽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곳을 목표로 가서 살아돌아온 이는
극소수. 아무리 유명한 원정대나 함대가 가도 원대륙 땅을 못 밟고
돌아오거나 전멸하고는 했다. 그 이유는 원대륙 주변을 맴도는 다후타 여신의
바다 마물인 크라켄과 레비아탄이 있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문어인 크라켄은
아무리 튼튼한 배라도 다리를 한번 휘두르면 부숴버리고, 레비아탄은
빠른 속도로 움직여 배에 다가가 부딪혀 침몰시킨다고 하여 선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잠시동안의 침묵이 이어지자 네이번은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뭐, 그리 겁먹고 그러나. 이야기일 뿐인데. 그리고 과거에는 원대륙
가기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네. 지금처럼 그 바다 마물들이 활발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그, 그건 그렇죠."

선원들이 얼떨떨하게 대답하자 네이번은 자신의 손을 막고있는 선원의 손을
치우며 잔을 집었고, 곧 술을 따라 시원하게 한입 마셨다.

"하아... 역시 술이 최고로군. 특히 이 집 발효주는 최고야! 껄껄껄.
아무튼 내가 그 여자를 만난건 40년도 더 됬었지. 내가 32세쯤 이었었나?
그 당시 나는 유명한 여자 원정대장인 야사사 밑에서 일하고 있었지. 매우
궁술이 뛰어났었는데... 지금 이야기하는 사건 5년 후에 오스테라에서
다른 원정대의 습격으로 죽임을 당했지. 참 아쉬운일이야."

네이번이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선원들은 그런 네이번이 중얼거리는걸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 죽은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항상 같은 행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잠시 후 네이번은 고개를
들고 다시한번 술을 마셨다.

"기다려줘서 고맙네. 아무튼 그 원정대에서 무역건으로 자유도를 갔을때
멀리서 부서진 나무조각에 매달려오는 두명을 발견하고 구했다네. 하지만
이미 누이안 남자인 알카라스는 목숨을 거둔 뒤였고, 페레 여인 냐퍼즈는 살았으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 하지만 그녀는 운이 좋았는지 몇 일의 치료와 간호 끝에
정신을 차렸고,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나 말했지. 하, 정말 믿을수가 없는 이야기였지.
냐퍼즈는 자신이 원정대와 함께 원대륙에 갔고, 거기서 겪은 이야기를
해주었다네. 바로 안식의땅에서 겪은 일을말이지."

===================================================================

예전에 아키인사이드 미리보는 업데이트上의 나차쉬가르 던전을 보자마자 떠오른 스토리 입니다.

그래서 인벤 자게에 생각날때마다 썼었습니다. 캐릭터 이름을 구상 못해서 인벤 사람들 아이디를 많이 썼고요...

참고로 제가 아키에이지 설정을 잘 모르기에 설정 파괴작 입니다. 설정 좋아하시는 분들은 짜증나실듯 하네요;;;

앞으로 하루에 1편씩 올려서 인벤에 쓴 거랑 분량이 같아지면 그때부터는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대략 10~12편으로 끝내려하는 단편입니다.

글재주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막 적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덧>사실 제목은 나차쉬가르인데 정작 별로 상관없을지도... 그럼 나중에 제목을 바꾸겠습니다.(...)

덧2>참고로 제가 쓴 글을 제 친구에게 줘서 편집을 맡겨서 어떻게 변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 방랑병 @키프로사 | 39레벨 | 백기사 | 누이안
    처음엔 좋았는데 이야기를 끊음에 있어서 뭔가 아쉽네요.. 뭔가 갑자기 허무하게 끊겨서
    2013-04-26 00:09
  • 로젠빈트 @아란제비아 | 50레벨 | 교란꾼 | 하리하란 방랑병 @키프로사
    아, 과거회상하는 이야기라 끊긴 끊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만...ㅠㅠㅠ
    2013-04-26 00:14
  • 방랑병 @키프로사 | 39레벨 | 백기사 | 누이안 로젠빈트 @아란제비아
    뭐.. 끈기 있게 써주시기만 해도 좋을듯. 요즘 팬픽을 못봐서
    2013-04-26 00:19
  • 로젠빈트 @아란제비아 | 50레벨 | 교란꾼 | 하리하란 방랑병 @키프로사
    현재 인벤에 7편까지 썼으니 반은 넘긴것 같네요. 열심히 해봐야죠. 감사합니다!
    2013-04-26 00:20
  • 킬딸서영이 @이프나 | 50레벨 | 추적자 | 하리하란
    재미쪄요!^^
    2013-04-26 00:46
  • 로젠빈트 @아란제비아 | 50레벨 | 교란꾼 | 하리하란 킬딸서영이 @이프나
    감사합니당. 굽신.
    2013-04-26 00:48

팬픽

태그는 73개 글로 이야기 중입니다.
1 ... 4 5 6 7 8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