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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크라에크는 지브락의 보고에 잠을깼다. 지난 밤 사이에
원정대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배에 있는 10명을 제외한
40명이 트라움성에 왔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아도 2명이
없다는 보고에 크라에크는 긴급히 원정대원들을 모았다.
이른 아침에 모여서인지 모두 부시시한 몰골이었지만, 원정대장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모였다.

"진짜 38명이로군. 이게 어찌된 일이지? 윈아운과 프레시가 없군.
어제 이 커플과 같이 돌아다닌 사람 없나?"

크라에크가 묻자 몇 몇 원정대원들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말하길 같이 주점에서 술을 먹다가 헤어졌는데 그 둘만이
따로 가길래 서로 즐기러 간줄 알았다는 것이다.

"크으. 골치아프군. 알았으니 해산. 찾으면 바로 나에게
바로 오라고 해. 일주일 쉬고 가려했는데 첫 날 부터 사고라니."

원정대원들이 모두 흩어지자 잠시 난간에 걸터 앉아서
고민하던 크라에크는 곧 알카라스와 지브락을 불렀다.
그리고 그 둘에게 윈아운과 프레스를 찾으라고 명한뒤 서둘러서
옷차람을 갖추었다. 배에서 내리기전에 알카라스가 말했던
안식의땅에 대한 소문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대원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는 소문을. 그리고 저승에서 기어나온
병사들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은 이미 히마론에게 들었지않은가?
그래서 크라에크는 레브 원정대의 대장 루미네스에게 말하여
조금이라도 안식의땅을 빨리 떠나려하였다. 크라에크가
서두르는걸 본 알카라스는 자신의 원정대장의 의도를 알고
지브락과 숙소를 나와서 사라진 두명의 원정대원을 찾으러
나갔다.

"크지도 않은 성인데 대체 그 녀석들은 어디로 간거지?"

"낸들아냐."

"그런데 이상하군 그 둘은 술에 강한 편이었는데..."

"별일 없을꺼야. 걱정하지마."

그렇게 그 둘은 트라움성을 돌아다니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을 주민들은 질문을 하면
하나같이 짜증을 내거나, 무시하였다.

"저기 저희 원정대원 두명이 사라져서 그런데, 갈색 단발머리에
작은 키의 남자와 그와 똑같은 머리색에 생머리, 큰 키의 여자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아, 남자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안단말이오?"

"다른데가서 찾아보시오. 난 못봤소."

그런 한결같은 주민들의 반응에 알카라스는 어쩔수 없다는듯
지나가는 레브 원정대원에게 물어보았다. 원정대의 원정대원들이
사라졌다는건 창피한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걸 가릴때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 들은 주민들과는 다르게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흐음. 글쎄요. 아, 어제 순찰을 담당한 대원이 지금 남문 근처
숙소에 있을겁니다. 거길 가보세요."

알카라스와 지브락은 그 원정대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남문쪽으로
이동하였다. 트라움은 바다와 연결되는 길인 서문과 바깥으로
연결되는 남문 단 두개가 있었다. 그렇게 길을 걷던중 알카라스는
갑자기 성벽을 유심히 보다가 말했다. 건물들이 모두 낮아서
성벽에서 보면 성 안 구석구석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성벽이 좋아도 너무 좋군. 높기도 높고. 차라리 좀 더 낮게하고
마을을 꾸미는게 좋지 않았을까? 마을에 비해 성벽이 너무 좋은데."

알카라스의 말에 지브락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참나, 별 쓸때없는 생각을 다 한다. 좋으면 좋지 뭘 그래.
밖에 있다는 괴물들을 막으려 그랬겠지."

"그런가. 내가 너무 뜬금없었나? 하하하."

그렇게 사소한 주제로 이야기하며 걷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문에 도착하였다. 그만큼 트라움성은 작았기 때문이다.
작았기 때문에 성벽이 마치 새장처럼 느껴졌나하고 생각한
알카라스는 숙소 입구에 서있는 레브 원정대원에게 물어물어
어제 순찰을 담당했다는 대원을 찾아갔다.

"어제 이 두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까?"

그 대원은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야기하였다.

"그 커플말이군요. 동쪽 주점 근처에 봤었지요. 둘 다 술에 취한듯
했는데 동쪽 성벽을 쪽으로 가더군요. 막상 볼때는 부러웠었는데,
없어졌다니. 이 작은 성안에서 그럴리가 없습니다. 동쪽 성벽으로 가보시죠.
안내를 할 다른 원정대원을 붙여드리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다른 레브 원정대원과 함께 동쪽 성벽으로 이동한 알카라스와
지브락은 동쪽 성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걷던
알카라스는 무엇인가를 보고 달려가서 그것을 집었다.

"이건 윈아운의 안경이야... 대체 왜 이게..."

안경을 주운 알카라스는 빠르게 주변을 훑어보았다. 그때 성벽에
바짝 붙어있는 나무판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으로 달려간 알카라스가
나무판자를 살짝 건드리자 나무판자는 넘어가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성인남자가 겨우겨우 지나갈정도의 큰 구멍이 있었고, 그 구멍으로는 바깥의
풍경이 보였다. 그걸 알카라스가 멍하게 보고있자 레브 원정대원이 알카라스를
밀어내고는 말했다.

"이번에 그 쪽 원정대에게 받은 화물에 있는 석재로 복구 작업을 하려했던
성벽입니다. 동쪽으로는 괴물 녀석들이 오지않길래 이렇게 간단하게 방치했는데,
아무래도 그 쪽 원정대원 두명이 이걸 때어내고 나간 모양입니다."

"뭐? 그걸 말이라고해? 윈아운과 프레시가 그럴리가 없어!"

레브 원정대원의 멱살을 잡고 알카라스가 말하자 지브락이 서둘러서
알카라스를 때내었다. 그러나 화를 낼줄 알았던 레브 원정대원은
멱살 잡혔던 부분을 털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술에 취해있었고, 커플이기 때문에 즐기려고
아무도 없는곳을 찾으러 나간걸수도 있죠. 아무튼 저희는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할말만 하고 레브 원정대원은 사라졌고, 부서진 성벽틈을
멍하니 보던 알카라스를 지브락은 진정시킨뒤에 원래의 숙소로
이동하였다. 과정이 어찌되었던 결과가 나왔으니 원정대장에게
보고해야했기 때문이다.



숙소로 이동한 그들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하는 다른 원정대원들에게
이야기를 먼저 할까말까 고민할때 영주관에 다녀온 크라에크가
도착하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한걸로 보아서 갔던
일이 제대로 안됬을꺼라고 모두가 생각하였다. 크라에크가 힘없이
다가오자 로젠빈트가 다가가 그를 위로하였다. 그렇게 로젠빈트와
함께 걸어서 중앙까지 간 크라에크는 원정대원들을 한번씩 둘러보고는
말했다.

"레브 원정대 대장 루미네스에게 가서 두 왕관으로 보낼 화물을
빨리 받을수 없느냐고 물었다. 원정대원이 사라지기도 하고,
갑자기 꺼림칙하고 말이지. 그렇게 말했더니 원대륙 광천수와
아키움 깃든 통나무, 불길이 깃든 통나무 등 보낼 물건들이
아직 수량이 약간 부족하고 가공에 오래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3-4일 이내로 해준다니까 그때까지 문제를 만들지 말고,
항상 3명이상씩 다니도록. 이상."

그렇게 말한 크라에크는 로젠빈트와 자신의 숙소로 들어가버리고,
그러자 남은 원정대원들은 한동안 웅성웅성 거리더니 모두 뿔뿔히
흩어졌다. 그러나 알카라스와 지브락은 크라에크에게 따라가서
자신들이 보고 겪은것들을 보고하였다. 그러자 크라에크는 한 숨을
더 크게 쉬고는 그들에게 나가라고 지시하였다.

'분명히 가지고 온 화물에는 석재가 없었다...'

알카라스와 지브락이 나가는 모습을 보며 크라에크는 더 복잡해지는
머리에 고통스러워졌다.

"휴우. 지브락, 우리도 술이나 마시러 가자. 안 마시고는 못자겠다."

"그래. 미나킨님. 미나킨님도 술 한잔 어떠십니까?"

방에서 나온 그들이 마침 지나가던 미나킨을 부르자 미나킨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따라가기로 하였다.

"그냥 잘까 했는데 어쩔수 없지. 3명이상씩 다녀야하니 말이야."

그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마저 이 파티에 가담하였다.

"나도 가도록 하지."

바로 이프스탄 이었다. 술을 싫어하는 그가 낀다고 하자 남은
세명은 깜짝 놀랐고, 이프스탄과 항상 붙어다니는 피레까지
같이 간다고 난리였다.

"이프스탄님이 어쩐일로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하시는 건가요?"

알카라스가 묻자 이프스탄은 짧막하게 대답하였다.

"할 말이 있다."

"뭔데요?"

"..."

하지만 그는 가서 말하겠다는듯 평소처럼 입을 꾹 다물고는
천천히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고, 그가 이러면 꼭 필요한 말이나,
자신이 말 하고싶을때까지 말이 없다는걸 아는 다른 일행들 역시
조용히 술집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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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팬픽을 쓰면서 가장 불안한건 완결나기전에 5월중(?)에 나오기로한 나차쉬가르 인던이

테섭에 미리 나오면 어쩌나... 입니다. 쓰던 중간에 나오면 던전 내부를 게임에 맞게 싸그리 수정하고 다시 써야되서죠.

물론 방금 9 편을 썼습니다만 그때까지도 나차쉬가르는 등장을 안해서 다행(?)입니다.

뭐 쓰다가 나오면 싸그리 고치죠 뭐. 아니면 40년전이라는 떡밥을 미리 던졌으니 안고쳐도 될지도...?

다음주에 레포트다 뭐다 하다보면 다음주 중으로는 완결을 못낼것 같은데 말이죠. 에휴...



편마다 말하지만 제가 아키에이지 세계관과 설정을 잘 모르기에 설정 파괴작 입니다.

글재주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막 적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4 편은 오늘 시골가기전에 올리고, 시골 다녀와서 일요일날 5 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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