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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이,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 곳으로 온거지?"

알카라스가 일행들을 데려온 주점이 바로 어제 윈아운과 프레시가
있다가 사라졌던 동쪽 주점이라는걸 안 미나킨이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냐하면 자신도 하루종일 그 둘을 찾으려고 들렸던 곳중 한 곳이
바로 이 주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곳은 수상한 기색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처럼 불친절했던 모습까지 아주 똑같았다.
유일하게 친절한 모습을 보여줬던건 술을 시켰을때 뿐이었다.

"그냥 한번 어떤지 보려고요."

끼익-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는 많은수의 마을 사람들과 소수의
카날리스 원정대원들, 또 레브 원정대원들이 있었다. 그들 모두
문이 열리자 입구로 시선을 고정하였고 카날리스 원정대원들만
그들을 아는척 했을뿐 나머지는 다시 원래대로 시선을 돌려서
왁자지껄 떠들며 술을 마셨다. 자신들에게 아는척하는
원정대원들을 보며 알카라스는 간단하게 손을 흔들고는 가장
구석진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종업원에게 간단한 술안주와
차갑게 식힌 얼음맥주를 시켰다. 물론 술을 먹지않는 이프스탄에게는
맥주와 그나마 가장 비슷한 톡 쏘는 거품 음료를 시켰다.
안주와 술이 나오자 그들은 가벼운 주제로 떠들다가 지브락이
탁자 두번을 가볍게 치며 신호를 보내자 이프스탄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브락은 이프스탄이 말을 하건 말건 주변을 조심스레 둘러보며 자신들의
말을 듣는 사람이 있나 감시하였다.

"어디까지나 추측이다만, 이 곳은 수상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게 뭐..."

"그게 뭐죠?"

알카라스가 대꾸하려 했으나 피레가 평소 이프스탄의 말에 대꾸하듯
말했다. 물론 평소와는 다르게 웃는 표정이 아닌 심각한 표정이었지만
말이다.

"일단 어제 그 검은색 풀플레이트를 입은 남자... 네더릴이라고 하던가?
말투가 상당히 이상하더군. 게다가 그런 거대한 남자가 휘두르는 대검을
한 손으로 가볍게 막은 루미네스도 수상하다고 볼 수 있지."

"겨우 그걸 말하려고 했나? 말투가 이상한건 그냥 그 녀석이 입이
다쳤거나, 원래 그런걸수도 있지. 그리고 내가 앞에서 똑똑히
보기에는 네더릴이 마지막에 힘을 뺐기에 막았다고 할 수 있어."

미나킨이 대답하자 이프스탄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

"아니. 내가 그것도 구별 못할것 같나. 네더릴이 말을 할때마다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다. 말을 할때마다 소모되는 기운을. 거기다가
대검과 루미네스의 롱소드가 부딪힌순간, 급격하게 네더릴의 팔에 있는
마나가 줄어들었고 힘 또한 줄어들었다."

"사람이 말하는데 마나가 느껴지다니... 그런 경우가 있나요?"

알카라스가 묻자 옆에서 이프스탄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은 피레가 대답하였다.

"사람의 몸에는 마나가 있고 움직임이 당연히 있지만 이프스탄님이
이야기를 하실 정도면 큰 움직임이란 뜻이에요. 그러면 당연히
일반 사람이 아니죠. 또 움직일때마다 강한 마나를 내뿜는 존재라면
마나로 만들어진 생명체인 크리처... 라고 볼 수 있겠죠."

"크리처? 그 녀석이 인간이 아니고..."

미나킨이 술을 마시다가 크리처란 단어를 듣고는 놀란 표정으로 술잔을 내려놓고
약간 큰 소리로 묻자 알카라스가 재빨리 미나킨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자신일행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그렇게
잠잠해지자 이프스탄이 또 다시 입을 열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은 아니다. 또 어제 늦게 들어온 파란색 로브의
엘프의 로브에는 피가 묻어있었지. 딱딱하게 굳은게 아니고 묻은지 얼마
안된것 같은 붉은색이었어. 그리고 그 엘프를 바라본 루미네스는
아주 짧게 정색했지. 나도 루미네스를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정도로."

"피야 뭐 바깥에 있다는 망령들이나 괴물들을 상대하다가 그런거 아닐까요?"

"아니, 내가 오늘 돌아다니며 레브 원정대에게 묻자 어제 성 어느곳도
그런 소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수호탑이 생긴이후로는
이 성 근처에는 녀석들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하더군."

알카라스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한 이프스탄은 생각하는 일행들을 보며
자신의 앞에 있는 음료는 가볍게 마셨다. 음료가 목에 들어올때마다
톡톡 쏘는 거품들이 자신의 피곤한 몸을 깨워주는것 같았다.
그렇게 음료를 다 마신 이프스탄은 조용한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내가 할 말은 이것으로 끝이다. 결론적으로는 우리는 서둘러서 이 성을
빠져나가야 할 것 같다. 이 성 어딘가에서 죽음의 냄새가 나는것 같아서
상당히 마음에 안들거든. 마치 누이여신이 손짓하는것만 같군."

엘프가 누이여신을 언급하다니. 드워프인 미나킨은 경악하였다.
엘프는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살아가는 종족. 그들은 죽기전까지
누이여신을 되도록 언급하지 않았다. 그 이름을 부르면 알수없는 이유로,
명예롭지 못하게 죽게될수도 있다며 언급을 꺼렸다. 미나킨이 놀란것만큼
피레도 놀랬지만 누이안인 알카레스와 지브락은 저승의 주관하는 여신을
언급했다는 걸로 그만큼 위험하다는것을 인식하였다.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이프스탄은 한마디도 안하고 가볍게 눈을 감고
기도하듯 앉아있었다. 그때 미나킨이 무엇인가 생각난듯이 말했다.

"어제 루미네스의 아루카드에 대해 했던 이야기 생각나나?"

"울부짖는 구렁텅이였나? 지옥늪지대의 어느 지하에 있던 이교도들을
모조리 토벌할때 얻은 전리품이라고 하였죠?"

알카라스의 말에 미나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 이교도들이 바로 나차쉬를 깨우려는 피묻은 손이라는 집단이었네.
나차쉬에 대해 아나?"

미나킨이 피레를 쳐다보며 묻자 피레를 잠시 생각하는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잠시 뒤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나차쉬는 전설에 나오는 종족 아닌가요? 저희 엘프들의
전성기때인 이프나때나 있었다고 하던데... 그리고 저희와의
전쟁에서 패해 동대륙 고대의 숲에 봉인된 고대 종족이고요."

"그래. 잘 아는군. 아무튼 그 피묻은 손이라는 집단에 의해
총 다섯 벌의 중에 한 벌이 도난 당한일이 있었지. 그래서 루미네스가
그들을 모조리 죽이고 얻은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미나킨의 말에 무언가를 떠올렸다는듯 침묵하는 일행들을 향해서 지브락은
자신들의 대화내용을 들키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가볍게 탁자를 세번 쳤다.
그때서야 일행들은 다른 주제를 가지고 가볍게 이야기 하더니 탁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다른쪽에 있는 원정대원 들에게 되도록 조심해서 빨리 들어오라고 경고했다.
계산을 마치고 주점을 나온 그들이 막 숙소를 향해서 움직이려 할때 지브락이
알카라스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아, 잠깐. 간만에 너무 긴장했었는지 소변이 좀..."

"알았어. 기다릴테니 빨리 다녀와."

주점 옆 골목으로 지브락이 들어가자 알카라스는 밤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대체 이게 무슨일인가 하고 말이다. 나머지 일행들도 먼저 가려다가 세 명이상
붙어다니라던 크라에크의 말이 떠올라서 주점 앞에서 같이 기다리기로 하였다.
하지만 1~2분을 기다려도 골목에서 나오지 않자 알카라스는 더 이상 못참고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골목 어디에도 지브락은 보이지 않았다.

"이건 무슨..."

당황한 알카라스가 일행들을 부르려 할때 골목 구석에 있는 집 문에 걸쳐진 검은색
가죽부츠의 앞 굽 부분이 보였다. 앞 부분에 특이한 마크도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건 몇 개월전 지브락이 실수로 무엇인가를 떨어뜨려서 생긴 흠집이었으나 그걸 가리겠다고
그가 이리저리 꾸미다가 생긴것 이었다. 그 특이한 부츠는 마치 누워있는 사람이 발을 꺼내놓은듯
발이 대각선으로 문에 걸쳐있었다. 그러나 곧 그 발은 버티지 못하고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알카라스는 서둘러서 일행들을 부르고 그 집의 문을 향해 다가갔다.

똑똑똑.

노크를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알카라스는 발로 문을 찼다.

쾅-!

그러자 문은 잠그지도 않았는지 큰 소리를 내며 활짝 열렸고 집 안의 모습을
일행들에게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는 벽난로 하나만 있었는데 그 벽난로의
바닥이 열려있었다. 그리고 열려있는 바닥의 안에는 지하를 향해 계단이 있었다.

"후우. 그럼 내려가볼까요?"

알카라스가 묻자 미나킨은 피레에게 주점으로 가서 원정대원들과 함께 숙소로 가서
대기하라 하였고, 피레가 주점안으로 들어가서 일행들과 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
천천히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며 미나킨은 알카라스의 허리춤에 있는 작은 양손도끼를
빼앗아서 들었다.

"쳇. 도끼가 너무 작군. 이렇게 작은 양손 도끼를 한손으로 들꺼면 차라리 한손도끼를 두개
들지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약하다고요. 한손도끼 두개는."

알카라스는 투덜거리며 어쩔수없이 자신의 허리춤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손도끼만을
빼들었다. 그리고 이프스탄은 자신의 로브 안쪽에서 작은 한손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내려갈수록 어두운 지하에서 한손 지팡이의 끝부분에 있는 노란색 보석인 토파즈가 어둠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발하였다. 하지만 곧 이프스탄이 자신의 손 끝에 만들어낸 작은 불꽃송이가
지하를 밝게 밝혔고, 계단을 다 내려온 일행들은 전혀 생각치도 못한 존재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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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시골에 가야해서 여담은 생략... 이하는 복붙입니다.

편마다 말하지만 제가 아키에이지 세계관과 설정을 잘 모르기에 설정 파괴작 입니다.

글재주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막 적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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