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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이곳이 바로..."

나차쉬가르 안으로 들어온 카르테일은 벽면의 문자들을 보며 감동받은듯
벽면을 더듬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피 묻은손 신관들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등 난리였다. 잠시동안 소란을 피운뒤에 카르테일은
붉은 늑대들을 앞세워서 나차쉬가르 안쪽으로 들어갔다. 카날리스 원정대
일행들과 다르게 나차쉬가르의 문자를 알았고, 오랜시간 문자를 본 그들은
어느쪽이 출구이고, 어느쪽이 안쪽인지 알 수가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이동을 한 곳은 카날리스 원정대원들이 갔던곳과 일치했다. 이백명이었던
교도들 중 절반가량은 불타는 숲에서 사라졌고, 남은 절반이 나차쉬가르로
들어갔다. 5분쯤 뒤에 그 구멍으로 히마론이 들어왔다. 그녀는 20명의 여신의 검
부대원 중에서 3명을 트라움성에 보고하러 보냈고, 2명은 구멍을 지키게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피 묻은손 교도들과는 다르게 반대쪽으로 이동하였다. 그녀에게는
나차쉬가르의 내부보다는 입구, 즉 위치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전격이 이프스탄의 작은 한손 지팡에서 뿜어져 나왔고, 치스는 피할틈도
없이 직격으로 전격에 명중당했다. 잠시나마 어두운 동굴을 환하게 밝히던
전격은 곧 사라졌고 일행들은 치스의 모습이 멀쩡하지 않을꺼라고 예상하였다.

"크크큭. 어리석구나. 내가 그 정도 마법에 당할것 같으냐?"

하지만 놀랍게도 치스는 그을음 하나없이 멀쩡하게 그 자리에 서있었다.
단 아까와 다른 모습은 노란색 보석이 박혀있는 왼손이 앞을 향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프스탄은 평소와 다르게 매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설마... 내 마법을 흡수한건가?"

"그렇다. 어린 엘프여. 내 몸에 박힌 마나흡수석이 모든 마법을 방어하지! 하하하!"

그리고 치스는 바로 자신의 뱀의 모습을 하고있는 하반신을 움직였다. 거대한 상반신에
비해서 작아보이는 하반신때문에 움직이기 불편할것 같던 그는 재빠르게 움직여서 구석에 있는
하리하란의 머리를 오른쪽 옆구리에 달린 팔 세개중 하나로 잡았다. 남은 두개로는 몸통을 잡았다.

"으, 으아아아!!!"

콰득-!

가볍게 머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자 하리하란의 머리는 박살이 나고 뿜어져나오는 피를
치스는 마시기 시작했다. 마치 오랫동안 갈증을 겪던 사람이 물을 마시듯 그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런 모습에 공포를 느낀 일행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으나 크라에크가 곧 소리를 질렀다.

"다들 뭐하고 있나! 어서 움직여!"

그리고는 일행들을 시체가 담겨있는 유리관이 가득한 홀로 이끌었다. 그 모습을 본
치스는 도망갈 곳이 없는 사냥감을 보는듯 힐끔보며 다시 목을 축였다.

"젠장. 갑자기 저런 괴물이 나타나다니..."

알카라스는 공포때문에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이렇게 도망쳐도 들어온 입구는 이미
닫혔고, 유일한 출구인 반대편은 치스가 지키고 있었다. 결국 이렇게 죽는것인가
하고 있을때 냐퍼즈가 와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알카라스의 몸에
무언가 밝은 기운이 퍼져나가며 잠시나마 공포가 사라졌다. 그러고는 냐퍼즈는
다시 다른 일행들에게 가서 똑같이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역시...'

냐퍼즈의 그런 모습을 본 이프스탄이 속으로 생각했다. 리어펠이 죽으면서
그에게 했던 말을...

"냐퍼즈님은 초원의 띠 불숨결 부락의 나츠빌마라님의 따님입니다. 어려서부터
마나를 잘 느꼈고, 신기한 기운을 다루셨죠. 냐퍼즈님을 꼭 다시 동대륙으로
보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이프스탄은 여유로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피를 다 마셨는지
입과 가슴에 피를 잔뜩 묻힌 치스가 따라오기 시작했던것이다.

"도망치지말고 그냥 순순히 오면 고통없이 보내주마!"

"닥쳐라! 불꽃 송이!"

기어오는 그에게 이프스탄은 불꽃송이를 빠르게 쏘아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치스의 왼쪽눈에 박힌 붉은색 보석이 빛을 발하며 불꽃송이를 흡수했다.
그 모습을 보고 이프스탄은 얼음 화살을 쏘아보냈으나 마찬가지로 그의
오른쪽 눈에 박힌 파란색 보석에 흡수됬을뿐이었다.

"소용없다는걸 깨달을때가 됬는데?"

언제 붙잡았는지 마지막 원정대원 한명의 몸을 쥐어짜며 천천히 오는 치스가 말했다.
그런 그에게 피레가 원정대원을 구하고자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몸에 박히지도 않고
팅겨져 나오거나 박혀도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로 뽑혀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일행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점차 들어왔던 문을 향해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결국 원정대원은 몸이 터져나가며 내장 따위를 쏟아내었고, 내장을 물어뜯으며
치스가 말했다.

"반항하는 것도 좋지만 공포에 빠진 녀석들을 먹는것도 재미있지. 사실 더
놀아주고 싶었는데 이미 이 나차쉬가르에는 수많은 생명이 있어서 말이지."

말을 마치자 치스는 엄청난 속도로 일행에게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본 이프스탄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겠다는듯 연쇄번개를 치스에게 쏘아보냈다. 하지만 공포심으로
조준을 잘못한 탓인지 연쇄번개는 치스의 옆에 있는 유리관에 맞았고, 유리관은
터져나가며 산산조각 났다.

"멍청하군. 마지막 기회조차 놓치다... 크아악?!"

유리관이 터지며 안에 있던 녹색 액체와 유리조각을 맞은 치스는 갑자기 고통스러운듯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법도 안통하고,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지도 않던 그가
괴로워하는걸 보고 이프스탄은 일행들에게 뛰라고 지시했다.

"어서 뛰어! 어서 다시 반대편으로 뛰어!"

일행들이 뛰기 시작하자 치스는 고통을 참으며 일행들에게 다가갔다. 이프스탄은
뛰면서 치스의 유리관을 향해 불꽃 송이와 얼음 화살을 쏘았다. 그러자 각양각색의 액체를
담고 있는 유리관은 터졌고, 안에 있는 시체들또한 바닥을 뒹굴었다. 하지만 아까와
다르게 치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이프스탄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바로 이프스탄의
바로앞에 당도한 치스는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말했다.

"실험체들을 망치다니! 죽여주마!"

그러고는 거대한 노란색 보석이 박힌 왼손을 이프스탄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이프스탄은 순간 이동으로 자신의 몸을 10미터쯤 뒤로 뺀 다음에 치스의 오른쪽에
있는 유리관에 불꽃 송이를 쏘았다.

펑!

불꽃 송이는 유리관을 깨트리며 터졌고, 그 안에 있던 녹색 액체는 고스란히 치스의
몸에 쏟아졌다.

치이익-!

"크아악! 이럴수가! 어째서! 어째서 내가 고통을 느끼는것이냐!"

"역시 녹색이었군."

치스가 고통스러워하며 뒹구는 모습을 보는 이프스탄은 자신의 예감이 맞았다는듯
다시 한번 마법을 시전하였다. 염력을 시전하여 치스의 뒤에있는 거대한 유리관을
흔들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일행들은 유리관을 밀어서 치스에게 넘어트렸다.
그 모습을 본 치스는 빠르게 피하려고 했으나 자신을 막는 무언가에 의해 움직이지
못했다. 이프스탄의 뒤에 있던 냐퍼즈가 시전한 철벽의 결계가 그의 움직임을
막았던것이다. 그렇게 쓰러진 유리관을 치스는 깨지지 않게 붙잡으려 했으나
그의 몸에 닿는 순간 이프스탄의 염력으로 유리관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으... 으어어... 내가..."

고스란히 녹색액체를 뒤집어쓴 치스는 여기저기가 타들어가거나 눈이 녹아내리듯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그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던 일행들은 서둘러서
수많은 유리관들이 있는 홀을 벗어났다. 그들이 사라지고 나고 잠시 뒤에 치스의
왼손과 양 눈에 박혀있던 보석 세개가 스스로 움직여 붙었고, 밝은 빛을 내뿜은 뒤에
사라졌다. 사라지고 난 뒤에 넓은 홀에 있던 유리관들이 하나씩 깨지기 시작했고,
안에 담겨있던 여러 종족과 몬스터의 시체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는 유리관안에
있던 액체들이 중앙으로 흘러들더니 핏빛을 발하였고 잠시 동안 빛을 내뿜던 액체는
곧 각 시체들에게 조금씩 흡수되었다.

구구구궁-

"여기가 바로 위대한 나차쉬 님들의... 아닛?"

자신의 마나로 문을 연 카르테일은 나차쉬들의 시험장을 기대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눈 앞에는 수백개의 깨진 유리관들과 그 근처에서 뒹구는 시체들만이
존재하였다.

"대체,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그렇게 카르테일은 소리치며 좌절하려 하였으나 그럴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시체들이
서서히 일어서서 자신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안쪽인것도 모르고 출구쪽이라 믿으며 뛰던 일행들중 이프스탄은 갑작스럽게
거대한 마나가 나차쉬가르의 내부를 감싸자 불길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가면 갈수록 안쪽에서 거대한 암흑같은것이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로젠빈트의
목에서 붉은색으로 빛나는 목걸이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자신의 목걸이가
빛나는걸 본 로젠빈트는 갑자기 심하게 넘어졌다.

"아야!"

크라에크가 넘어진 로젠빈트를 보고는 서둘러서 다가갔다. 그는 걱정말라며 일행을
먼저 보냈다. 자신이 업고가면 되기 때문이었다. 로젠빈트의 무릎을 보자 심하게
까진듯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크라에크는 자신의 옷을 찢어서 간단하게 지혈을 하고는
로젠빈트에게 업히라고 한 뒤에 그녀앞에 업기위해 등을 보였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느껴지는 감촉은 몸속을 파고드는 차가운 금속의 것이었다.

푹!

"...?"

자신의 왼쪽 등에 박힌 단검을 이해하지 못한듯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로젠빈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크라에크가 한번도 보지못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수고많았어. 하지만 이제 나는 본업으로 돌아가야겠어. 내 수하들이 가까이
왔다고 하거든."

로젠빈트는 자신의 붉은색 목걸이를 흔들며 말했다. 목걸이를 흔들리면서도 계속하여
붉은색 빛을 깜빡였다. 그 빛을 보며 크라에크는 천천히 쓰러졌다. 하지만 끝까지
눈은 감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먼저 이동한 일행중에 피레는 크라에크와 로젠빈트가
오지않자 뒤를 보았다. 엘프답게 좋은 눈을 가진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여 일행들에게
알렸고, 빠르게 되돌아왔다. 뛰어오고 있는 모습을 본 로젠빈트는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에게 피레의 화살과 이프스탄의 마법이 쏟아졌으나 그걸
간단히 피해서 홀이 있는 쪽으로 사라졌다.

"크흑... 대장..."

크라에크의 시체에서 단검을 뽑으며 크라에크는 오열하였다. 크라에크와 미나킨과 세 명이서
돌아다니면서 카날리스 원정대를 세웠던 모습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원정대를 세웠을때 기뻐하던 그의 모습. 처음 무사히 임무를 마쳤을때,
배를 마련했을때 등등이 말이다. 그는 단검에 새겨진 피 묻은손을 상징하는 문양을 보며 말했다.

"대장! 반드시, 반드시! 살아 돌아가서 복수하러 오겠어요! 그때까지! 그때까지만 잠시
여기 있어주세요."

그런 알카라스의 어깨에 손을 얹은 이프스탄 또한 침통한 표정으로 크라에크의 시신을
쳐다보았고, 피레, 냐퍼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네 명은 크라에크 앞에서
짧게 묵념을 한 후에 나차쉬가르의 안쪽으로 점점 깊숙히 들어갔다.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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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고 일어나면(?) 테스트 서버에 나차쉬가르 인던 나오는 기념으로 급하게 써서 올립니다.

10인 인스턴스 던전인 나차쉬가르가 어찌 나올지 상당히 궁금하네요.

테섭에 나오기전에 이 팬픽을 끝마치는게 목표였지만 저번주, 이번주 레포트 연타로 무리였네요...ㅠ

그래도 40년전이라는 배경과 뭐 이것저것 마련해놨으니 크게 다르더라도 상관은 없을듯합니다. 애초에 팬픽이니까요ㅋ

그나저나 이런 새벽에 올려도 보시는분이 계실지가 의문입니다. 쩝...



편마다 말하지만 제가 아키에이지 세계관과 설정을 잘 모르기에 설정 파괴작 입니다.

글재주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막 적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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