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네비게이션

전체글

attachment image

서걱-

붉은 늑대 하나가 칼을 휘두르자 다가오던 시체는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바닥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죽지않고 상반신이 꿈틀대며 기어오자 발로 밟아 머리를
터트렸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저쪽으로 건너가야한다!"

카르테일이 소리지르자 붉은 늑대들은 다시 앞만 보며 묵묵히 시체들을 없애기
시작했다. 광신도들과 신관들또한 없애려고 필사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시체들은 깨진 유리관 바닥에서 계속해서 기어나왔다. 그리고 시체가 나오는것은 유리관
바닥에 새겨진 뱀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있는 형상의 마법진을 파괴해야만 멈추었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수십개의 유리관에서 나오는 시체들을 없애고 모두 파괴하기에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릴것만 같았다. 나중에 본국에서 온 지원병력을 이용하여 다시
오기로 생각한 그가 소리치려했다.

"젠장! 모두 뒤로 물러..."

"이게 무슨...!"

붉은 늑대와 피 묻은손 신도들에게 물러나라고 카르테일이 지시하려는 순간 건너편에서
왠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흠칫하며 말을 멈춘 카르테일이 바라보자
은색 단발머리의 여인이 서 있었다.

"카르테일! 이게 어떻게 된거냐!"

자신의 상관이자 피 묻은손 간부중 하나인 로젠빈트의 물음에 그는 어떻게든 대답하려
하였으나 쉽게 대답할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왔을때부터 이 홀의 상황이 그랬기 때문이었다.

"대답하지 못해!"

로젠빈트가 다시한번 소리지르자 피 묻은손에게만 가던 시체들이 고개를 들리고는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뭔가 심상치 않은걸 깨달은 그녀는 허리춤에서
자신의 주 무기인 두개의 단검을 꺼내들고 소리쳤다.

"어서 날 구해! 어서!"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카르테일은 잠시 생각하더니 피 묻은손 신도들을 뒤로 물렸다.

"죄송하지만 무리인것 같군요. 당신의 업적은 제가 상부에 알리겠습니다.
모두 이 방을 나가라! 이 방을 봉쇄한다!"

"이 개같은 자식!"

로젠빈트가 뭐라 소리를 지르던 말던 피 묻은손 신도들은 빠르게 홀을 빠져나갔다.
붉은 늑대들은 그녀를 잠시 쳐다보았으나 현재 자신들의 상관은 카르테일 이었기에
그의 명령에 따라서 조금씩 뒤로 이동하였다. 모든 일행이 밖에 나오자 카르테일과
신관들은 마력으로 문을 닫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로젠빈트는 어떻게든 빠져
나오려고 양손의 단검을 휘두르며 시체들을 베어넘겼다. 하지만 거대한 워본의 시체에
박힌 단검이 나오지 않았고 그녀가 잠시 당황하는 사이 수많은 손과 입들이 그녀를
잡았다.

"꺄아악!"

그 비명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수많은 시체들속으로 사라졌고, 그 모습에 카르테일은 웃으며 문을
닫아버렸다. 잠시 뒤 거대한 실험장 홀에는 아무런 형체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바닥에 놓인 두개의
단검이 이 곳에 무슨일이 있었다는듯 천장의 마력석의 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attachment image

알카라스와 냐퍼즈, 이프스탄, 피레가 외길을 따라서 나차쉬가르 안으로 들어갈수록
이상한 일이 발생할 뿐이었다. 천장과 벽면에 박혀있던 마나석들이 증발하듯이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천장 근처에 떠있거나,
바닥에 놓여진 네모난 돌덩이들이 빛을 발하며 둥실둥실 떠올라 마나석대신
동굴을 밝히었다. 빛으로 인하여 빛나는 돌덩이들을 본 이프스탄이 중얼거렸다.

"안에 거대한 마나석이 있군. 그걸 보호하기 위해 돌로 감싼것인가...
일종의 부유 조명이로군."

그 돌의 겉면에는 마법진과 같은 복잡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어떤것은
그 마법진이 빛나고 있었으며, 어떤것은 빛나지 않는 등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그 모두가 문양은 같았다. 부유 조명들로 인하여 별 무리없이
길을 가던 일행앞에 다시금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냐퍼즈는 이프스탄에게
하지말라는듯 고개를 저었으나 더 이상 길이 없어서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프스탄이 다시 벽에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하자 문의 바닥에서부터 파란색의 마나가
빛을 내며 문의 문양을 나타내었다. 가장 밑부분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단순한
여러 문양들이 있었지만 중간부터는 수십마리의 뱀들이 각자 똬리를 틀고 있었고 그 뱀들을
여러 종족들이 받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뱀위에는 에키혼과 비슷한 모습의
도마뱀 인간들이 제사를 지내는듯한 모습이 있었다. 제사장의 로브에는 뱀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지팡이는 코브라와 같은 뱀의 얼굴이
실감나게 조각되어 있었다. 그 주변 사람들의 장식이나 망토에는 뱀과 같은 문양이
하나씩 있었다. 마나가 차오르며 문의 가장 위부분을 밝히자 제사장들이 떠받드는것의
정체가 그려져 있었는데 머리가 여러개인 거대한 뱀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었다.

"징그럽군. 온통 뱀 투성이라니."

알카라스가 중얼거리자 일행들이 동의한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물론 서대륙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냐퍼즈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나가 문을 가득채우자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어떤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던 그들은 긴장하며 뒤로 물러섰다.
아까 보았던 치스같은 괴물이 언제 또 나타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걸 본 일행들은 천천히 문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바닥에 놓인
부유 조명들 중 가장 가까운 것부터 방 안쪽의 부유 조명까지 순차적으로 두둥실 떠올라서
넓은 방을 환하게 밝혔다. 중간까지는 아무것도 없었으나 끝부분이 밝아지는 순간 피레가
소리쳤다.

"어서 여기서 나가야되요!"

하지만 방이 모두 밝혀짐과 동시에 문이 닫혔고, 일행들은 나갈수가 없었다. 넓은 방은
대전(大殿)을 연상시키듯 입구 부분은 아무것도 없었으나 끝부분에는 계단이 놓여져
있었고 계단 위에는 거대한 형체가 상반신만 있는 상태로 벽에 기대어 있었다.
그 형체는 입구에 있던 문에 있던 도마뱀 인간과 상당히 흡사하였다. 상반신에는 수많은
투명한 관(管)들이 꽂혀있었는데 투명한 관속에서 각양 각색의 액체들이 흐르고 있었다.

"...프로듄."

이프스탄은 치스가 했던말을 떠올렸다.

'너희는 프로듄님의 치료제가 될 것이다. 혹은 내 먹이가 되거나."

자신의 앞에 있는 존재가 어떤것인지 눈치챈 그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프로듄의 주변에
여러개의 마법진과 포탈들이 보였다.자신들이 들어왔을때부터 마법진과 포탈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각 포탈들은 자신이 어느곳에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리듯 희미하게
건너편이 보였다. 그중에서 가장 안쪽에서 선명하게 연녹색으로 회전하고 있는
포탈의 안쪽에는 안식의 땅 해안가로 추측되는 부분이 흐릿하게 보였다.

"저 가장 안쪽 포탈이 출구다."

이프스탄의 말에 일행들은 가장 안쪽의 포탈을 향해 최대한 조심해서 이동하였다.
바닥에서 빛나는 각종 마법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를뿐더러, 끝부분에서
아무 소리도 안내고 있는 프로듄이 깨어나지 않게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그들이 아무말없이 숨죽이며 중간까지 갔을때 갑자기 마법진들이 빨간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뛰게!"

이프스탄이 소리치자 알카라스는 냐퍼즈의 손을, 이프스탄은 피레의 손을 잡고 안쪽의
포탈을 향해 뛰었다. 하지만 그들의 질주는 곧 피레의 비명으로 멈출수밖에 없었다.

"꺄악!"

마법진에서 각종 크기의 뱀들이 튀어나오더니 그 중 거대한 뱀이 피레의 발을 물었다.
발목을 문것처럼 보였지만 뱀의 거대한 크기로 인해 그녀의 오른쪽 다리 무릎아래가 한번에
떨어져나갔다.

"연쇄번개!"

이프스탄의 주문으로 거대한 뱀과 주변의 뱀들이 떨어져 나갔지만 여전히 뱀들은
그들을 향해 기어왔고, 몸을 날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쓰러진 피레를 이프스탄은
안아들었다. 잘린 상처에서 피가 많이 쏟아져서 인지, 뱀에게서 독이 옮은 것인지 그녀의 피부는
빠르게 파랗게 변했고 입술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돕기위해 알카라스가 뱀들을
자신의 도끼로 베며 들어오려 할때 이프스탄이 외쳤다.

"먼저 가게! 곧 따라갈테니 어서!"

"하, 하지만!"

"어서!"

알카라스는 마지막 일행조차 잃을수 없다는듯 이프스탄을 향해 다가갔고, 이프스탄 역시 피레를
안아들고 조금씩 뒤로가며 뱀들을 마법으로 없애고 있었다. 그때 피레의 잘린 다리를 물은 뱀 한마리가
안쪽의 프로듄앞에 있는 마법진에 다리를 놓았다. 그러자 방이 흔들리며 천장에서 돌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뒤 흔들림이 멈추자 안쪽에서 알아들을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크아아아아!!!"

그리고는 곧 고함을 지르며 일어선 프로듄은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어서 가!"

그 모습을 본 이프스탄은 염력을 이용하여 알카라스를 냐퍼즈와 함께 밀어버렸다. 얼마나 강한 힘으로
밀었는지 그들은 목표로 했던 포탈의 앞까지 굴러갔다. 그들이 포탈 앞까지 간 모습을 본 이프스탄은
자신의 품속에 있는 피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조용히 말했다.

"이... 이프스탄님...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 말을 마치고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

"이프스탄님!!!"

수많은 뱀들의 건너편에 알카라스가 소리쳤다. 그는 냐퍼즈를 먼저 보내고 끝까지 포탈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프스탄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꼭 무사히 돌아가게. 그리고 나와 피레는 나차쉬와 싸우다가 명예롭게 죽었다고 전해주게."

그리고 이프스탄은 자신의 온 몸에 마나를 두르고는 프로듄을 향해 달려갔다. 그가 지나간 길에는
불길이 솟아오르며 뱀들을 태웠고, 그에게 달려드는 뱀들은 보호막으로 인해 흠집조차내지 못했다.
그런 이프스탄의 모습을 본 프로듄은 팔을 휘둘렀고 그러자 바닥의 마법진 에서 거대한 뱀의 꼬리같은
촉수들이 튀어나와서 그를 향해 뻗어나갔다.

"크윽! 어서 가게! 어서!"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이프스탄은 뱀과 촉수들 사이로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그 자리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고, 그 폭발로 엄청난 충격파가 방안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방 자체가 흔들리며
기둥이 무너지고, 부유 조명들이 떨어지며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그 폭발과 화염속에서 거대한
괴물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울음소리를 들으며 충격파에 의해 알카라스는 포탈을 향해 흡수되듯이
날아가버렸다.

attachment image

"으... 으아악!"

히마론의 눈 앞에서 또 하나의 여신의 검 단원이 거대한 조각상에 밟혀 죽어나갔다. 나차쉬가르의
입구를 발견하고자 피 묻은손과 반대로 갔던 그들의 앞에는 아무런 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유리관에
있는 여러 종족으로 보이는 시체들과 나가, 에키혼과 같은 동상들, 또 수많은 뱀 동상만 봤을뿐이었다.
그렇게 그들이 입구 밖에 보이는 해안가를 발견하고 밖으로 나왔을때 갑자기 나차쉬가르가 요동쳤고,
해안가 절벽의 입구 좌우에 서있던 거대한 두 조각상들이 움직이며 그들을 향해 공격해왔다. 15명의
여신의 검 단원중에서 이미 9명이 죽어나갔고, 그제서야 한 조각상을 쓰러트릴수가 있었다. 자신의 실수로
주요 전력이 엄청나게 손상된걸 자책하던 그녀가 남은 조각상에서 달려들려는 찰나 갑자기 해안가에 포탈이
열렸다. 갑자기 생겨난 포탈에서 성에서 도망갔던 일행중에 여자 페레가 튀어나왔고, 곧 이어서
알카라스가 튀어나왔다. 그 모습을 본 히마론은 거대한 조각상과 싸우다말고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이 살아서 빠져나간다면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여신의 검 단원들은 당황하였다.
겨우 진형을 짜서 조각상을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형이 무너지자 여신의 검 단원중 한명이
바로 조각상에 의해 죽었다. 히마론은 그 모습을 보고는 냐퍼즈와 알카라스에게 자신의 단도를 던지고
신호탄을 쏘아보낸뒤 다시 조각상을 상대하였다. 히마론과 날아오는 단도를 본 알카라스는 냐퍼즈를
밀쳤고 그로 인하여 하나의 단도가 등에 박혔다.

"큭."

등에 박힌 단도를 거칠게 빼낸 알카라스는 냐퍼즈를 데리고 해안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히마론은 그 모습을 보고 쫒아가고 싶었지만 조각상으로 인하여 그럴수가 없었다. 냐퍼즈와
알카라스가 해안가에서 사라지자 갑자기 나차쉬가르가 크게 빛나기 시작했다.

"대체 이건..."

히마론의 중얼거림이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섬광과 함께 거대한 마나가 폭발했고 곧 해안가에
있던 사람들과 거대한 조각상, 그리고 나차쉬가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사실 팬픽 초창기에 나차쉬가르가 안식의땅 해안가에 생길줄 알았습니다. 심연의 입구라길래 해안가만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뭔가 좀 찝찝해서 0편에서 40년전이라는 배경시점을 미리 깔아뒀습니다.
그리고 쓰던중에 나차쉬가르 던전에 대한 떡밥이 하나씩 밝혀지고, 열린게시판의 스토리 전문가(?)분들의
덧글을 보고 조금씩 고쳐나갔죠. 나차쉬를 고대의 악마 종족에서 고대 종족으로, 그걸 바꿔서 그들의 언어도
데모니쉬에서 세르펜쉬로 바꿨고 말이죠. (이건 팬픽란에 올리고 난뒤에 바꾼사항...ㅠㅠ)

설정 파괴 팬픽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늦게나마 나차쉬가르 설정을 보고 바꾼것 같네요.
원래 제 초기설정 이라면 마지막방에 누워있는건 악마형의 괴물 프로듄(프로듀서...)이었고, 폭발로 인하여 두 명이
빠져나간것 까지는 맞지만 나가서 거대한 조각상 들과 싸우는 여신의검 일행은 없었고, 그들의 추격을
피해서 도주하는것으로 끝났겠네요. 나차쉬가르가 이전되는것까지는 똑같고 말이죠.
순전히 마지막컷은 나차쉬가르 인던 1넴때문에 생겼네요. 쩝.

게다가 이 12편의 마지막 폭발로 인하여 팬픽의 나차쉬가르는 다른곳으로 전이되었습니다.
바로 본섭에 나올 위치로 말이죠.(어?) 또 폭발때문에 내부 위치도 이상해지고, 여러가지가 변했을겁니다.
네네. 거기다가 40년이 지났으니 피 묻은손이나 다후타 교단(...)이 잘 인테리어 공사하고 알아서 하겠죠.
안에 실험체들도 잘 꺼내서 연구했고 말이죠.

아무튼 다음편을 마지막으로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았던 제 팬픽, 나차쉬가르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편마다 말하지만 제가 아키에이지 세계관과 설정을 잘 모르기에 설정 파괴작 입니다.

글재주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막 적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팬픽

태그는 73개 글로 이야기 중입니다.
1 ... 3 4 5 6 7 8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