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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됬는데요?"

자신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이 온 선원들을 보며 네이번은 살짝 웃었다.
어리지도 않은 선원들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왜이리 좋아하는지 하며
말이다.

"그 후로 항구에 있는 어선을 하나 훔쳐서 달아났다더군.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어선은 느리잖나? 곧 들통나서 레브 원정대의 추격을
받았다는데, 다후타 여신의 장난인지 무엇인지 그들앞에 폭풍우가 일기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그 덕에 추적을 따돌렸다는군. 하지만 그래서
배는 침몰하고, 그들은 나무판자에 매달려서 자유도로 오게된거지.
안타깝게도 냐퍼즈만 살았지만 말일세."

네이번의 말이 끝나자 선원들은 이야기를 잘 들었다는듯 다시 제 각기
자리로 돌아가서 술과 식어버린 안주를 먹기 시작했다. 네이번 또한
이제 느긋하게 술과 안주를 먹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자신이 들고있는
잔에서 찰랑이는 소리가 안들리자 그는 자신의 술잔을 확인하였다.
투박한 나무잔에는 술이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에잉..."

쾅-

네이번이 옆에 있는 선원에게 부탁하려고 일어서려 할때 어떤 사내가
다가오더니 네이번의 앞에 술잔을 두개를 내려놨다. 그러면서 그 사내는
네이번에게 짧게 물어보았다.

"그 후는 어찌되었소?"

자신에게 질문한 사내를 네이번은 잠시 쳐다보았다. 검은색 망토를
두르고 있어서 옷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고, 얼굴 역시 큰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어서 확인할수가 없었다. 이야기 하는 내내 선원말고
다른 사람을 본 기억이 없지만 받았으니 어쩔수없다는 표정으로 네이번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후로 우리가 냐퍼즈를 데리고 동대륙으로 왔고, 그 사실이 왕궁으로
전해졌지. 그래서 서대륙에도 알렸고, 동, 서대륙이 몇 백년만에
다후타 교단과 피 묻은손 교단을 뿌리뽑기 위해 뭉쳤다네. 각자 대륙은
알아서 처리했겠지만 원대륙 안식의 땅으로는 연합을 이루어 수십척의 함대를
보냈다네. 그때 내가 원대륙에 처음으로 간 것이었지. 하하하.
아무튼 그렇게 트라움성에 있던 주민들과 레브 원정대는 싸그리 죽었다네.
서대륙에 있던 레브 원정대의 동맹 원정대였던 아니마 원정대도 모조리
죽임을 당했고 말이야. 물론 무고한 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다 죽여버렸지. 원대륙에서건 동, 서대륙에서건 조금만 의심받으면
죽은거라고 보면되네. 그때는 정말 무서운 시기였지."

네이번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술로 묵을 축이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요즘이야 다시 다후타 교단과 피 묻은손이 활약한다지만 그때 당시에는
보기가 힘들었지. 엄청 죽였으니까. 피 묻은손은 교단 자체가 원대륙으로
이동했다고 하고 나중에 암살자 단체만이 살아남아서 피 묻은손이라며
활약한다는데 잘 모르겠군. 아, 마지막으로 말인데 트라움 성에서
레브 원정대의 원정대장이나 간부들은 발견하지 못했다더군. 게다가
냐퍼즈가 말한 동굴이나 해안가를 갔어도 나차쉬가르라는 유적의
흔적도 없었지. 그 거대한 유적이라는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게 말이되나?
하지만 그때 당시 수뇌부들은 레브 원정대의 수뇌부들과 피 묻은손이
나차쉬가르로 사라졌고, 그들이 특수한 방법으로 이동했다고 결론을
내렸지."

"그리고는?"

"그리고? 뭐 더 있나? 그 후로 안식의 땅은 불길하다며 어느 왕국이나
원정대도 가질 않았네.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말이지. 이제 이야기
다 했으니 가보게나."

네이번은 사내를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 하지만 사내는 갈 생각을
하지않고 여전히 네이번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냐퍼즈라는 여자는 어찌되었지?"

"흐음? 냐퍼즈? 흐음... 아!"

한참을 고민하던 네이번은 짝소리가 나도록 박수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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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내가 초원의 띠 불숨결 부락 나츠빌마라의 딸이라고 이야기했잖나?
지금은 당연히 그녀가 나츠빌마라의 자리를 맡아서 하고 있을걸세."

"그런가... 고맙소."

그렇게 말한 사내는 네이번의 앞에 금화 한개를 놓았다. 그가 망토에서 손을
꺼내어 금화를 놓는 순간 네이번은 망토 사이에서 파란색으로 빛나는 브로치를
볼 수 있었다. 깊은 심해가 생각날 정도로 소름끼치게 파란색의 브로치는
마법으로 만들어진듯 안에서 물결이 소용돌이 치듯 돌았다. 네이번에게 금화를
준 사내는 이제는 볼 일 없다는듯 바로 일어서서 여신의 안식처 주점의
출구쪽으로 걸어갔다. 돈을 챙기면서 그가 나가는걸 네이번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열린 문틈 사이로는 언제부터 내린지 모르는 굵은 빗줄기가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빗줄기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가 완벽하게 나가는 모습을
본 네이번은 자신 앞에 놓인 음식과 술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후 네이번
역시 주점에서 나와서 비를 맞으며 자신이 지내는 여관을 향해 걸어갔다.
굵은 빗줄기와 바람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취기로 발을 헛딛은것인지 네이번은 앞으로
넘어졌다.

털석-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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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번은 몸을 일으키다가 끈이 끊어져서 자신의 목에서 떨어져나간 목걸이를 보고는
재빠르게 주운뒤에 다시 목에 걸었다. 뚜껑이 열린 목걸이에서는 아까 낮선 사내의 망토 속
가슴팍에 박힌 브로치와 똑같은 파란색 보석이 물결치고 있었다.

"다후타 여신이시여..."

짧게 중얼 거린 네이번은 다시 목걸이의 뚜껑을 닫고, 자신의 옷 속에 넣은뒤 비를
맞으며 여관을 향해 천천히 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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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목걸이 이미지는 그냥 파란색 보석 박힌 목걸이 찾다가 찾은겁니다.
정말 팬픽쓰며 상상했던 목걸이는 구리나 동으로 만든 노란색에 소켓열어야
파란색 보석이 보이는 형식입니다. 쩝.

어찌되었던 이것으로 제가 쓴 단편 팬픽 나차쉬가르는 끝입니다.
뒷 이야기는 그냥 여러분 마음대로 상상하시면 됩니다.
뒷 이야기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말이죠.
참고로 이 팬픽의 0편과 13편만 지금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대이고,
나머지는 죄다 40여년 전입니다.

음, 몇 분이나 팬픽을 처음부터 끝까지 봐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셨건 이것만 보셨건
모두 감사합니다. 제 부족한 글 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스토리에 관해서 = 나차쉬가르에 대해서는 저번 12화 마지막부분에 써놨으니 그걸 보시면 됩니다.
그때 그렇게 적어서 그런지 막상 마지막편에서 적을께 없네요ㅋ

아무튼 많이 부족한글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편마다 말하지만 제가 아키에이지 세계관과 설정을 잘 모르기에 설정 파괴작 입니다.

글재주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막 적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추신>제가 지금까지 쓴 글중에 처음으로 쓰다가 안 지우고 완결낸 작품인듯...ㅠㅠㅠ
처음에 인벤에서 반장난으로 쓰던글을 이렇게 공홈 팬픽란에 올려서 완결을 낼줄이야...
기분 묘하네요... 그런데 안타까운점은 다 합쳐서 100kb가 안되는 97.6kb...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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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나차쉬가르 전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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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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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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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홈페이지 메인에 마지막회를 올려주면 우짬...ㅠㅠㅠ

  • 홍일점 @아란제브 | 50레벨 | 기적술사 | 엘프
    13편이나 작성하느라 고생하셨네요~ 다음에 더 좋은 내용으로 팬픽써주세요~ ^^
    2013-05-15 00:36
  • 로젠빈트 @아란제비아 | 50레벨 | 교란꾼 | 하리하란 홍일점 @아란제브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2013-05-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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