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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요리사 분은 시루리아 님입니다!"

와아-!

소개와 함께 무대 중앙에서 요리사 복장의 소녀가 올라왔다.
흰색 요리사 복장과 확연하게 대비되는 검은색 머리의 소녀였다.
머리는 긴 생머리였으나 약간 부시시했고, 왼쪽만 묶은 머리가 눈에 띄었다.
시루리아가 완벽하게 무대에 올라오자 흙인형이 다가가서 물었다.

"시루리아님이 준비해오신 요리는 뭡니까?"

"예. 제가 준비해온 요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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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시루리아는 심심함에
몸부림을 치다가 마리아노플에 들렸다. 사람들은 각자 할 일이
있는듯 바쁘게 움직였고 그녀만이 분수대 근처에 앉아서 마리아노플을
천천히 구경했다. 그때 갑자기 빛이 번쩍하며 누군가가 하늘에서
뿌린듯 수없이 많이 떨어지는 종이를 지켜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집었다.

[자유도 신규요리 경연대회!

저희 XL게임즈에서 새로운 이벤트로 신규요리 경연대회를 열었습니다.
정확히 한 달 뒤에 자유도에서 열리며 참가에 제한도 없고, 참가비 또한
없습니다! 단, 지금까지 없었던 요리이며 직접 만들어 오셔야합니다.
여기서 1등을 한 요리는 직접 게임에 추가될 것이며 그 분의 아이디로
요리사 NPC를...]

거기까지 읽은 시루리아는 서둘러서 마리아노플 근처에 있는 자신이 잠시 지내는
델피나드의 별 50개짜리 초가집으로 말을 타고 달려갔다. 초가집에 근처에 있는
30마리의 젖소들은 시루리아를 보고는 일제히 머리에 빨간색 회오리를 띄우며 사료를
달라고 울부짖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가볍게 무시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잘생긴
남자 한명이 머리를 부여잡고 책상에 앉아있었다. 가까이 다가간 시루리아는 다짜고짜
그를 흔들며 말했다.

"북맨! 북맨! 이것봐!"

"하아..."

짜증난다는듯 한 숨을 쉰 북맨은 시루리아가 건낸 종이를 보았다. 한참을 보던 그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어쩌라고?"

"어쩌다니! 참가해야지! 이게 내 마지막 업적이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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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리아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하자 북맨은 말리기엔 늦었다고 생각하며
어쩔수없이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였지만 사명/죽음/사랑 능력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고 장인 인쇄업자인 그는 직접 글을 쓰는 책이 생길 그 날을 기다리며
글을 썼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너무 글이 안써져서 고민이었는데 기분 전환도 할겸 그녀를
돕기로 마음먹었다.

"무슨 요리를 만들껀데?"

북맨의 말에 시루리아는 무슨 이런 한심한 질문을 하냐는듯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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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 당연히 시루떡이지!"

"뭐?"

이번에는 북맨이 그녀에게 뭐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냐는 얼굴로
물었다.

"고갱님. 아키에이지에는 팥이 없습니다. 팥고물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아! 맞다. 그럼 콩으로 할까?"

"콩? 코~옹?"

"그래! 콩 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말이 있잖아!"

"그게 뭐?"

"분명 두개는 비슷한게 분명해! 그러니깐 그런말이 있지!"

북맨은 글이 안써질때보다 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콩고물을 묻힌
시루떡을 봤던 그는 시루리아를 잠시 똑똑하다고 생각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 그의 마음도 모른체 시루리아는 벌써부터 시루떡을 만들어서 1등이 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지 먼 곳을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고있었다. 그 모습을 본
북맨은 똑똑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신이 참아야지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시루리아. 어쨌든 콩가루를 묻혀서 시루떡을 만들자."

"응! 그래!"

시루리아와 대화 할 수록 지쳐가는 자신을 위하여 그는 결국 콩가루를
써서 시루떡을 만들기로 하였다. 집 근처에 있는 [신기루 섬 공간 이동의 문] 이라는
긴 이름의 포탈 옆에 있는 신기루 섬 경매인에게 간 그들은 시루떡을 만들
재료를 사기로 하였지만 경매인의 말에 그들은 놀랄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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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만드는데 쌀을 달라고 했나? 루루? 떡은 찹쌀아닌가? 루루?"

"아! 그렇구나!"

"NPC가 그딴걸 어떻게 알고있는거냐!"

이유는 다르지만 둘 다 동시에 퀘스트를 주는 NPC마냥 머리위에 노란색 느낌표를 띄웠다.
그 모습을 본 유저하나가 와서 퀘스트를 받으려고 주변에서 얼쩡거렸으나
북맨은 그 유저를 한번 째려보고는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럼 윤기있는 쌀로 주세요. 콩하고요."

"이용해줘서 고맙다. 루루."

"야!"

그러나 그 고민이 5초가 가지않게 시루리아는 쿨하게 물건을 사버렸고 그로 인하여
북맨은 소리치며 뒷목을 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는듯 헤헤헤 하고 웃으며 브이짜를 그에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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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뒤 다시 초가집으로 온 그들은 아키에이지를 창모드로 변경후에 NAVER 사이트로
들어가서 시루떡에 대해서 검색하였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작가가 요리쪽을 모르다보니
그들도 그렇게 자세히 알 수는 없었고, 일단 윤기있는 쌀을 빻아서 쌀가루로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 북맨은 쌀을 어떻게 가루낼까 고민했었으나 그냥 미친척하고
델피나드의 별 20개에 해당하는 고가의 가구인 빛나는 조리기구에 다가갔다.
다가가서 장치나 도구를 사용합니다 라고 써있는 톱니바퀴를 누르니 여러가지 메뉴가
홀로그램처럼 떠올랐다. 하지만 역시 어쩔수 없나라고 생각하며 뒤돌려고 할때
시루리아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녹색 액체가 가득한 조리기구에 윤기있는 쌀을
집어던졌고 국자를 젓기 시작했다.

"...뭐하냐?"

"쌀가루 만드는데?"

"하아..."

그냥 포기할까라고 혼잣말하며 주저앉으려 했던 북맨의 귀에 띵! 하며 요리가 완성되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말도안되라고 중얼거리며 그는 시루리아의 손을 쳐다보았다. 시루리아의
손에는 곱게 빻아진 쌀가루가 들려있었다.

"야. 이거 어떻게 했냐?"

"으휴. 북맨은 똑똑하긴한데 의지가 없어. 의지가."

"의지?"

"그래. 작가는 사명/죽음/사랑 이니깐 의지가 없지!"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뻔뻔하게 말하는 시루리아를 보며 북맨은 이걸 죽여 살려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걸 알리가 없는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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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의 차이^^!"

"그래... 너 잘났다..."

동일한 방법으로 쌀가루와 콩가루를 구한 그들은 이제 시루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시루따위가 아키에이지에 있을리가 없었다. 그때 갑자기 북맨이 무엇인가 떠올랐다는듯 말했다.

"시루리아. 그냥 조리기구에 넣고 돌리면서 시루떡이 만들어지게 하면 되잖아?"

북맨의 말에 시루리아가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곧 그녀는 쌀가루와 콩가루를 조리기구에
넣고 국자를 젓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돌려도 요리가 완성되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왜지?"

북맨이 턱을 쓰다듬으며 말하자 시루리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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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려기 부조카당~"

빠직.

결국 북맨은 참지못하고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가구인 해와 달 항아리를 집어던졌다.
하지만 시루리아는 뒤에도 눈이 달렸는지 가볍게 피했고 결국 항아리는 조리기구 속으로
쏙 들어갔다.

띵!

항아리가 들어감과 동시에 요리가 완성되었다는 소리가 들렸고 시루리아의 손에는
노란 콩고물이 묻어있는 시루떡이 들려있었다.

"와아! 시루떡 완성!"

시루떡을 들고 팔짝팔짝 뛰며 좋아하는 모습을 본 북맨은 모니터 밖에서 텍스트 파일을 켜고
이 팬픽을 쓰고 있는 로젠빈트를 항해서 소리쳤다.

"이 미친새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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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제가 준비해온 요리는 시루떡입니다."

그녀가 자신이 들고있는 그릇의 뚜껑을 열자 안에는 노란 콩고물이 묻어있는 시루떡이
들어있었다.

"오-! 시루리아님이 가지고 온 음식은 시루떡입니다!"

와아-!

전지적 작가의 능력에 함성밖에 지르지 못하는 관중들의 함성이 잦아질무렵
무대위의 한 탁자에 앉아있던 생선의 몸을 지닌 남자가 일어났다. 마치 아로와나를
닮은 그 남자는 안경을 고쳐쓰며 꼬리로 천천히 무대 앞으로 걸어나왔고, 시루리아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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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를 묻힌 시루떡.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시루떡을 빼앗고 먹기 시작했다.

"네! 사업실장님이신 아로아나 용님이 시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외친 흙인형은 구석에 있는 NPC들에게 지시하여 시루떡을 XL게임즈 직원들에게
돌리기 시작했고 자신도 살짝 가면을 들어올리고 먹기 시작했다.

"흐읍! 이 맛은!"

그때 아로아나 용이 갑자기 두 눈을 빛내며 물밖으로 나온 생선마냥 몸을 파닥파닥 거리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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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고대의 숲의 넓은 침묵의 호수가 보인다! 호수 속의 마법진도 보이고,
호수 가운데 있는 작은 섬도 보인다! 오오오! 내가 한마리의 아로와나가 된
느낌이야!"

한참동안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파닥거린 그가 일어서더니 시루리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시루떡이 아니고 떡밥이었군요."

휙-

그러고는 아로아나 용은 미련없이 몸을 돌리고는 지느러미를 파닥거리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시루리아는 무슨 저런 헛소리를 하는 생선이 있나 생각하며 다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기다렸다.
그때 제이크 송 옆자리에 앉은 프로듀서가 손을 들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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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은 추석때쯤 어떨까요? 시루리아님 군대 간다고 하셨던가요?"

그 말에 시루리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떻게든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웃으며
대답했다.

"...5월 27일요.^ㅅ^"

"그렇군요. 잘 알았습니다."

요리와 상관없는 질문을 한 프로듀서는 시루리아를 보고 살며시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심사위원들의 시식이 다 끝나갈 무렵 후덕하게 생긴 남자가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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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pidesa님 질문 있으신가요?"

흙인형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시루리아를 보며 말했다. 후덕하게 생긴 외모와
다르게 그는 딱딱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시루리아님. 저희는 이번 자유도 요리대회를 통해서 그동안 안쓰이던 재료들을
소모시키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윤기있는 쌀과 콩으로 요리를 만드셨더군요."

"그, 그런말은 종이에 없었..."

시루리아가 말을 이어나가려고 하자 pidesa는 말을 끊고 자신이 할말을 더 했다.

"그게 바로 저희가 말하지 않은 첫번째 평가 기준중 하나였습니다.
맛도 있었고 버프 효과도 좋았지만 글쎄요. 아쉽군요. 쓰이지 않은 재료였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의 말에 할말이 없어진 시루리아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에게 나올 점수를
기대하며 심사위원들을 바라보았다. 잠시 뒤 흙인형에게 부엉이가 날라가서
작은 편지를 건내주었고, 그걸 받은 흙인형이 관중석과 시루리아를 향해
외쳤다.

"첫번째 요리사였던 시루리아님은 ??점 입니다!"

와아-!

"맛과 버프 효과는 괜찮았으나 재료가 모두 기존에 쓰이는 재료여서
감점을 받았군요. 아쉽습니다!"

결국 시루리아는 고개를 푹 숙인체 요리사 대기실로 돌아갈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를 멀리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북맨도 요리사 대기실쪽으로 이동하였다.
슬퍼하는 그녀를 위로해주기 위해서.



※ 콩고물 시루떡 - 45분간 최대 생명력이 1130 만큼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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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제가 대체 무슨 글을 쓴것입니까.

대체 이건 장르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기승전결도 없는 이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 뻘글에는 인벤이나 아키홈피 열게 분들이 나올 예정이며, XL 직원분들은 흙인형님의 카툰에서
참고하였습니다.

글재주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막 적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추신>이런식으로 글을 쓴다면 제 자신을 설득시켜서 왠지 3-4화까지만 쓰고 끝낼듯-_-;;;

추신2>소설의 열린 결말(?)을 위해서 점수를 ??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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