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이수스ㆍ아수스의 서버 이전기

본 기자는 9월 11일, 기존에 활동하던 델피나드 서버에서 멜리사라 서버로 서버 이전을 하였다. 사실 서버 이전에 대한 결심은 7월 말에 이루어졌으며 수십 일간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으며 계획대로 9월 초에 서버 이전을 실행하였다. 이전 과정에서 델피나드 서버에서 사용하던 닉네임인 ‘아수스’를 부득이하게 ‘애이수스’로 변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 기획을 통해 본 기자가 서버 이전을 준비한 과정 및 배경과 서버 이전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1부에 대한 보충

1부 - 준비하기 기사가 나간 이후 서버 이전 시에 유의해야 할 것들을 좀 더 자세히 다루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에 대해 간단히 보충하고자 합니다.

• 귀속된 아이템과 델피나드의 별로 구입하는 아이템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귀속된 아이템의 상당수가 값이 상당히 나가는 것들이라 서버 이전 전에 귀속된 아이템을 빼 놓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에는 선박, 차량, 꾸밈옷 등이 있다.
그런데 귀속된 아이템 중에서 전문가구는 주택 거래 기능을 이용하면 소유주를 변경할 수 있다. 본 기자의 경우에는 부캐릭터 명의의 주택에 여러 전문가구들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서버 이전 직전에 해당 주택을 본 캐릭터 명의로 거래 이전하여 전문가구의 소유주를 변경하였다.

한편, 델피나드의 별로 구입하는 아이템들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들에는 보관함과 가구가 포함된다. 서버 이전 직후에는 해당 서버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무역을 통한 델피나드의 별을 얻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창고와 가방의 여유가 허용하는 한 델피나드의 별로 구입하는 아이템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 서버 이전 신청 시기와 노동력 관리

일부 서버의 경우에는 서버 이전을 항상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요일 자정 서버 이전 현황이 초기화 되는 시기에 전략적으로 이전 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우에는 서버 이전 실행까지 일주일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일단 서버 이전 대기 상태가 되면 경매장 이용과 우편함을 통한 아이템 받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된다. 하지만 캐릭터 간의 ‘거래’ 기능은 온전히 이용할 수 있으므로 지인이나 부캐릭터를 이용하여 경매장을 대리 이용할 수는 있다.

한편, 노동력 관리도 중요하다. 경매장을 통해 생산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노동력 관리 계획을 어느 정도 세워두지 않으면 노동력이 꽉 차게 된다. 따라서 소중한 노동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대처해두는 것이 좋다.

2부 - 적응하기

9월 11일 드디어 서버 이전이 실행되어 멜리사라 서버로 오게 되었다. 서버 이전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닉네임을 변경하여 ‘애이수스’라는 캐릭터 명을 갖게 되었다.
서버 이전을 하고 나서 접속을 하자 솔즈리드 반도의 누이안 시작지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접속을 종료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을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모든 설정이 초기화 되어 있어서 기존의 설정대로 조정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이런 기본적인 작업을 끝낸 후 가장 먼저 하려고 한 것은 바로 집과 텃밭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델피나드 서버에서 살던 솔즈리드 반도 서부 주거지역에 갔다. 사실 이곳에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델피나드 서버의 이 곳은 초가지붕 농장과 15별짜리 주택만이 있는 곳이었지만 멜리사라 서버에서는 여러 채의 저택과 엄청나게 넓은 밭이 있었다. 이곳만 그런 것은 아닐까하고 다른 지역도 돌아다녀봤지만 수많은 저택과 대형 주택들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15별짜리 집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아무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두 왕관 보름 거주지 인근의 주거지역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렇게 기본적인 주택을 건설하고 나자 황금평원의 밀밭을 흔드는 전투 시간이 되었다. 델피나드 서버에서는 국가에 의해 황금평원이 완전히 장악되어 거의 참여를 하지 못했지만 이 곳에서는 매우 활발한 참여가 있었다. 속으로는 ‘이 시간에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하고 황금평원으로 향했다. 생각과는 달리 엄청난 인원이 있었다. 델피나드 서버의 거의 모든 유저들이 다 모인 듯 한 광경이었다. 평화 시간이 가고 분쟁 시간이 되자 갑자기 교전이 벌어졌다. 본 기자로서는 거의 한 달 만에 제대로 된 필드쟁을 하는 것이라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 전투를 하면서 성물이 이렇게 빠르게 파괴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 서버 이전 이후에 레이드에도 참여하였다. 평소에도 거의 모든 레이드에 빠지지 않고 참여할 정도로 레이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일단 델피나드 서버에서는 원정대 단위로 거의 모든 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인원이 아주 부족할 경우에 한해서만 연합 채팅으로 인원을 모집했다. 그렇기 때문에 연합 채팅으로 레이드 인원을 모집하는 것이 신선했다. 역시나 많은 인원이 모르페우스 레이드에 참여하였다. 그런데 모르페우스 레이드를 하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델피나드 서버에서는 탱 전용 배와 탱커를 탱킹하고 나머지 인원은 배를 꺼내어 포로 모르페우스를 공격했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탱킹을 하고 모르페우스에게 직접 딜을 넣었다. 이전에 하던 방식은 어그로 관리가 안정적이지 못해서 외부 방해에 취약한 반면 멜리사라 서버에서 새로 본 방식은 어그로 관리가 상당히 안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이후 크라켄 레이드에도 참여하였다. 이 레이드 역시 연합 채팅으로 모집하는 것이 약간 충격적이었다. 델피나드 서버에서 있던 원정대에서는 크라켄 레이드의 수익금을 원정대의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원정대 단위로만 레이드를 했었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2공격대까지 모든 인원이 모집되었다는 것이다. 거의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크라켄 레이드를 하니 크라켄이 말그대로 ‘순삭’되었다. 델피나드 서버에서는 원정대 단위로만 인원을 동원하기 때문에 레이드 트라이 시간이 길어지고 어그로 관리도 안정적이지 못했지만 인원이 충분히 나오니 어그로가 튈 시간조차 없었던 것이다.

사실 레이드는 본 기자의 주요 관심분야이기도 해서 두 서버 간의 차이점에 대해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해봤다. 먼저 델피나드 서버에서는 원정대 단위로 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관행 때문에 동원할 인원에 제한이 있고 그에 따라 ‘인원의 효율’을 추구하는 형식으로 레이드 공략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멜리사라에서는 연합 채팅을 통해 레이드를 하는 것이 관행이고 이에 따라 상당히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 있다. 때문에 ‘시간의 효율’을 추구하는 공략이 완성된 것이었다. 또 인원이 많이 나오는 만큼 외부 방해에 어느 정도 대처를 하면서 레이드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었다. 델피나드 서버에서는 외부 방해가 시작되면 사실상 레이드 진행이 불가능했다.

서버 이전을 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필드쟁’이었다. 델피나드 서버에서 필드쟁을 하게 되면 원정대와 원정대 간의 전쟁을 주로 했는데 상대 진영 원정대에서 지나치게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균형이 붕괴된 정말 재미없는 필드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 통일 국가의 등장 이후에는 이렇다 할 필드쟁이 펼쳐진 바가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원이 많고 국가 구도의 상황이 델피나드 서버보다는 다소 나은 멜리사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서버 이전 초반 일주일가량은 서대륙 우세의 필드쟁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서버 이전 2주차에 동대륙 측으로 많은 인원이 서버 이전을 해왔고 호전적인 이들이 필드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투의 전개가 많이 바뀌게 되었다. 동대륙 측이 상당히 많은 인원을 동원해 왔기 때문에 서대륙에서도 최대한 인원을 모으려 했고 이에 따라 팽팽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전투는 수개월 전의 델피나드 서버에서나 느낄 수 있는 재미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동대륙측의 인원이 많아졌고 서대륙 측에서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서대륙측 공격대를 주로 지휘하던 FlameSeeker의 원정대장인 성군은 동대륙 부활지와 국가 소속원 부활지가 상이한 점을 활용하였고 이에 상당한 인원 차이에도 동대륙 측의 공격을 어느 정도 저지할 수 있었다. 특히 하슬라와 같이 곳에서는 산악 지형을 활용하여 적에게 큰 타격을 주기도 하였다.

현재 본 기자와 함께 멜리사라 서버로 이전 해 온 델피나드 서버의 식구들은 황금상단이라는 임시 원정대에 몸담고 있다. 사실 황금상단이라는 원정대는 델피나드 서버 초중기에 본 기자가 활동하던 원정대로 여러 소중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멜리사라에서의 황금상단은 임시적인 의미가 크다.
이 원정대에 있으면서 멜리사라 서버에 적응하고 서버가 돌아가는 것들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이다. 이러한 적응 기간을 거친 이후에는 다른 원정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도 이전과 다른 것들이 눈에 보인다. 이러한 것들에 완전히 익숙해지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