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대륙 우세가 된 멜리사라

약 2~3주간 동대륙 세력이 우세했던 멜리사라 서버는 9월 넷째 주를 기점으로 다시 서대륙 우세로 판도가 바뀌게 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뒤바뀐 판도

최근 2주정도 동안 황금평원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터에서 동대륙은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많은 인원을 빠르게 동원하여 서대륙의 공세를 저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대륙을 압도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 아래서 황금평원의 밀밭을 흔드는 전투는 거의 대부분 동대륙 측의 승리로 끝났으며, 여러 지역에서 펼쳐진 필드 전쟁에서 서대륙은 매우 힘든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서대륙은 동대륙의 수적 우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수적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동대륙 세력을 근본적으로 억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와 같은 어려움은 ‘수적 차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대륙에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때마침 한때 서대륙을 대표하는 원정대 중의 하나였던 퍼스트클래스(원정대장 천루안)가 에페리움 서버로 이전하면서 인원 불균형이 더 심화 되었다. 한편, 각종 전투와 레이드 지원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져갔다. 많은 이들이 ‘인원 자체는 서대륙이 훨씬 많은데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이 너무 적다’는 요지의 주장을 하며, 참여를 호소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9월 넷째 주를 기점으로 이러한 상황은 전기를 맞게 된다. 9월 25일, 안델프 서버 출신의 프리메이슨(원정대장 Medicahn)을 비롯한 여러 유저가 서대륙으로 서버 이전을 해오면서 서대륙 측 인원이 증가하게 되었 다. 같은 날 저녁에 벌어진 자유도와 십자별 평원 전쟁에서는 양측 세력이 비슷한 인원으로 접전을 펼쳤다.

이와 함께 비슷한 시기, 동대륙의 주요 원정대였던 네임드가 멜 리 사 라(국왕 블럭)이라는 국가를 건국했다. 현재 이 국가는 서대륙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대륙에는 적대를 설정한 상태이다. 이처럼 신규 인원의 유입과 기존 세력의 세력 변경으로 인해 동대륙 우세 판도가 서대륙 우세로 전환되게 되었다.

이러한 전환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27일과 30일에 벌어진 크라켄 레이드였다. 27일 오전 10시경 동대륙 측이 크라켄 레이드를 시도하자 서대륙 측이 이를 저지하려고 하였고, 크라켄을 사이에 둔 공방전이 펼쳐지게 되었다. 양 진영 모두 해상과 지상에서 교전을 벌였고 결국 오전 10시에 시작된 대치전은 오후 8시가 되도록 끝나지 않고 있었다. 오후 9시경 서대륙에서 추가 인원이 지원되었고 이들이 대치전에 참가하면서 서대륙 측이 크라켄 레이드에 성공하게 되었다.

30일에 벌어진 크라켄 레이드에서도 2일 전과 비슷한 대치전이 일어났으나 서대륙 측의 막대한 인원 동원으로 다소 손쉽게 크라켄 레이드에 성공하였다. 이 두 번의 크라켄 레이드는 동대륙 우세였던 판도가 서대륙 우세로 급격히 전환되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건이라 여겨진다.

이처럼 세력 판도가 전환된 것에 대해 서대륙 유저들은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 중 한 유저는 ‘멜리사라 서버는 전통적으로 세력 판도가 서대륙과 동대륙을 왔다갔다했다’며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동대륙에서는 세력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대륙의 한 유저는 ‘서대륙에 이미 신규 서버 이전 유저들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인원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질 수 있었을 텐데 네임드가 이를 계산하지 않은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멜리사라 서버와 같이 세력의 판도가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인 것은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 세력의 판도가 고정되어 있을 경우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이에 따른 서버 인원 유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세력 변화가 새로운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

[마리아노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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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 레이드 성공의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