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네비게이션

전체글

서리… 아니 서리라기보단 이미 절도라고 봐야겠습니다.

뭐라 부르든, 그 스릴과 누군가를 엿먹이는 짜릿함이 여기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법한 사실입니다. 대부분 피해자 경험도 있을 테니 당하는 쪽은 혈압이 치솟을 것을 알면서도. 혹은 정말 자원이 필요해서 훔칠 수도 있죠. 레 미제라블. 얻었으면 얻는 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니, 재판 회부되고 형이 집행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A. 그런데 상대 진영의 신고에는 왜?

손자병법에도 나와 있는 사실로, 적지에서 적의 군량으로 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문은 잘 모르니 기억대로 휘갈긴 거지만 저런 비슷한 내용입니다. 서로 마구 pvp를 뜨는, 스토리상으로도 혐오하는 상대 종족이 일군 농작물을 반대 진영의 특수 요원이 공비마냥 절취해서 공/사적으로 사용하는 게 왜 범죄로 취급되어야 할 일입니까? 오히려 명예 점수를 올려 줘야 할 것을!

그럼 상대 진영이 훔쳐가면 그대로 도둑맞아야 하느냐, 그것도 아니죠. 이미 적진에 숨어들어왔다는 것부터 불리하긴 하지만, 명시적인 불이익은 필요하니까. 일정 숫자 이상 발자국이 발견되어 덜미를 잡힌 요원은 그 위치가 근처의 상대편에게 퀘스트처럼 추적되는 디버프 같은 것을 걸어서 돌아다니지도 못하게 해 버리면 됩니다.

적의 농작물 훔쳤다가 재판정에 가는 억울한 경우를 많이 봤기에 써 봅니다.
난 적당히 나귀 타고 장에 가시다가 우리편 거나 훔치는 부정한 장사꾼이지만.


B. 내 눈앞에서 도둑놈이 작물을 훔쳐 가는데 정작 주인인 나는 왜 춤만 추고 있어야 하지?

제곧내. 아마 허수아비가 없는 밭에서 경계근무 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지녔을 겝니다. 아무리 같은 진영이라도 엄연한 도둑놈이, 내가 눈뜨고 지키는 밭에서 내 농작물을 훔치는데?

그러니까 이건 몇 미터 반경 내에서 자기 농작물에 버프를 걸어서, 그 버프가 있는 작물에 손을 대는 자는 현행범으로 즉결 재판 회부된다든지 불명예점수가 몇 배 더 쌓인다든지 하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나처럼 훔치는 놈들은 주인 없는 산골짜기 화전을 훔치는 거잖아.

서리

태그는 463개 글로 이야기 중입니다.
1 ... 45 46 47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