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지만 여태 나온 한국 mmo들은 거의 다 해봤다고 자부하고 오베때부터 아키를 해왔다.

아키는 여타 게임처럼 사냥에 질려 만렙찍으면 접어버리는 (혹은 만렙 후 질려버렸던 와우) 게임과는 달리 높은 자유도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었다.

오베후 1년동안 수많은 패치를 통해 욕도 듣기도 하고 개념패치라 칭찬도 들었던 아키였는데 400억을 부었던 게임이 하루만에 망겜이 되버렸다.

에아나드 1.0 대규모 업데이트전에는 노동력때문이라도 하루에 3시간 이상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패치 후 극심한 멘탈붕괴로 게임을 접어 나가고 있다.

사람빠지는 소리가 오프라인에서도 들리며 경매장에는 어떻게든 골드를 챙겨 치킨런을 하려는 유저들로 시세가 코스피지수를 보는것과 같아졌다.

물론 이런 기획의도는 게임회사라면 당연히 생각하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기획담당은 어디서 부터 생각을 했는지 유저들이 불편한 점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향으로만 기획한것 같다.

"치유력을 통해 힐러는 힐에 집중할수 있게 될 것이다.", "축산과 사재기로 낮은 금화로 높은 이득을 챙겨 가게끔 하는 것이 줄어들것이다"등 인터뷰 내용만 봐도 확실하지 않은 패치내용을 테스트도 해보지 않은 체 집어넣은걸 알 수 있다.

기존 아키에이지 유저들은 다양한 세대가 사냥, 퀘스트, 채집, 축산, 무역등 자신들에게 맞는 컨텐츠를 골라가며 시간이 부족해도 쉽게끔 즐기며 레벨링을 할 수 있었지만, 패치 후 컨텐츠를 갈아 엎어 버림으로써 레벨링의 방법이 사냥의외에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한 번의 패치로 게임자체가 달라져 버려 뉴비는 물론 기존유저 까지 적응이 힘들어져 버렸기 때문에 후에는 신규유저들이 높은 진입장벽에 막혀 게임을 접게될것이다.

이번 패치는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멀리 보지않았던 급한 불부터 끄자는 식의 패치인것 같다.

진정한 의미의 재미를 위해 유저들의 의견을 가장 우선시 하고 조심해서 패치를 하는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상부상조식의 운영 및 기획을 하는것이 전망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어 고맙고 두서 없이 갈긴 시원찮은 글을 봐줘서 감사의 표현을 전한다.

XL스텝들은 조금이나마 유저의 의견을 반영해서 다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