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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허구이다.
단,
그 모든 것이 허위라고는 한하지 아니한다.


아키에이지 허구의 이야기 #2. 사형제 도입, 과연 불가능한가

머릿말

여러분도 익히 알고 있다시피 아키에이지에는 사형 제도가 없으며, 최고형이라 하더라도 행동을 구속당하는 시간만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재판이 열리면 누구나 한 번쯤 외쳐 보는 것이 바로 "사형"이 아닌가. 이와 관련하여 갑자기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기에, 짧게! 허구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제시해본다.


사형의 의미

먼저 사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부터 짚어 보자. 이 극단적인 형벌은, 현실 세계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인 격리' 같은 표현으로 에둘러지기도 하는데, 문자의 의미를 그대로 보면 "형벌로, 죽음을 강제하는 것"이라는 부분이 그 핵심이다.

만일 인간의 존재가 영속적인 것이라면, 죽음은 하나의 경험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극한의 하드코어 모드와도 같아서, 한 번 로그아웃하면 그걸로 끝이다. (환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우리)

때문에 사형을 극형이라고도 표현하는 것이고, 사형이 이루어지는 국가에서는 최고형으로 간주한다. 이는 자칫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폐지론자들 또한 많은 제도이다.


아키에이지에서의 '죽음'

전투 능력 말고, 말 그대로 진짜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히르노르 행성에서는 의외로, '신(개발자)들의 농간'에 휘말리지 않는 한 죽어도 죽는 게 아니다. 플레이어는 죽은 다음 누이 여신상 근처에서 부활하며, 심지어 논 플레이어(NPC)라 할지라도 다시 그 자리에 나타난다!

범위를 좁혀 플레이어가 죽음을 경험하는 것만을 생각하면, 로딩 화면을 보고 난 뒤 생명력과 활력을 대폭 깎이고 5분만 어떻게든 참으면 다시 완전히 회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아, 이 얼마나 가벼운 대가인가...극단적으로 범위를 더욱 좁히면, "누이 여신상 앞에 누워 있는 수 초의 시간"이 바로 아키에이지에서의 죽음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자, 이 부분이 포인트다. 밑줄 그은 부분만 기억하고 바로 다음 주제로 넘어가자. 오늘은 길게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


죽음을 강제하는 형벌

이에 착안하여 필자가 제시하고 싶은 것은, 사실 좀 많이 지독한 형벌이다. 사형이 죽음을 강제하고 있는 것임에도 아키에이지에서는 현재 몇 초간만 죽는다고 한다면...죽음에 해당하는 시간을 대폭 늘이는 형벌을 도입하면 사형이라고 부르기에 적합한 것이 아닐까?

즉, 이런 것이다.

  • 현재 재판을 받는 캐릭터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수감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 특정 누이 여신상 앞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는 제도

우와, 지독하다...게다가 부가적으로, 누이 여신상을 특정짓는다는 것은 소위 말하는 '공개처형'이다. 진짜 지독한 형벌이다. 시체가 발길질을 당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서 전체/연합/국가채팅 등을 사용할 수 없게 하면 게임물에서 부여할 수 있는 페널티 중 '최고형'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지독한 형벌이 된다...끄...끌린다! 특히나 오토라든가 오토라든가 오토에게 주고 싶다!!


맺음말

자, 약속대로 오늘은 진짜 짧은 뻘글로 마치자. 이걸로 아키에이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강의 형벌을 구상해보았다. 물론 기획안에 반해서 채택될 가능성이 없는 헛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기왕 유저가 만들어가는 세상이고, 일부 악성 유저는 직접 심판할 권리까지 주어진 게임물이니까 이 정도로 강한 권한은 가지고 있어도 좋지 않을까.

물론 악용될 여지는 있지만, 글쎄...20분 이상의 죽음을 경험해야 할 정도의 유저라면 (최근의 흐름만으로 판단하기로는) 상당히 나쁜 짓을 거듭해온 거니까 그만큼의 심판은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어차피 악용하려 들면 지금의 배심원 제도도 꽤나 허술하니까...재판 시스템을 크게 보완하지 않으면 좀 위험하려나.

뭐, 어쨌거나 필자는 더욱 강한 형벌의 도입에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기쁠 것 같다.

그럼, 오늘은 이만! 여러분 모두에게 강화와 득템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댓글 10
  • 바퀴에이지 @키프로사 | 55레벨 | 전사 | 페레
    19금 게임이니까 누이안은 마리아노플 정문, 하리하란은 오스테라 정문에 해당 캐릭터 목매달아서 형벌 시간동안 대롱대롱 매달아놓으면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죄인은 자신의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 ㅇㅇ... 목매달아놧는데 채팅도 가능하게 하면 굴욕도 줄수 잇고.. 옆에 법원처럼 돌무더기 있어서 돌을 매달아놓은 시체에 던질 수도 있고.. 던져서 맞으면 영주한테 말하는 것처럼 강제로 '으윽.. 으윽...' '잘못했습니다' 이런말 나오게 하고..
    물론 이러면 여가부가 싫어합니다.
    2014-10-01 20:19
  • 뚜쉬뚜쉬 @안탈론 | 55레벨 | 신비의 연주자 | 엘프
    괜찮다~ 근데 누이에 누워있는 시체도 죽일 수 있사옵니다 후후
    2014-10-01 20:22
  • 이르셰인 @크라켄 | 55레벨 | 저승사자 | 하리하란 바퀴에이지 @키프로사
    허허...그렇게까지 지독함을 더하면 등급심의를 못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확실히 처형장에 돌무더기 있는 편이 좋겠군요! 여가부가 싫어하겠습니다만.
    2014-10-01 20:31
  • 이르셰인 @크라켄 | 55레벨 | 저승사자 | 하리하란 뚜쉬뚜쉬 @안탈론
    그러면 그 부분은 그대로 살려서 무한 죽음 루트로 나갑시다! =ㅅ=
    2014-10-01 20:31
  • 뚜쉬뚜쉬 @안탈론 | 55레벨 | 신비의 연주자 | 엘프 이르셰인 @크라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한 익사잼
    2014-10-01 20:35
  • 당근 @크라켄 | 53레벨 | 생명의 춤꾼 | 하리하란
    시스템적으로 허용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다 필요없고 사형시 경험치 감소, 만렙은 레벨다운 후 경험치 감소 시켜주면 사형다운 사형이 될듯요 ㅇㅇ
    2014-10-01 21:00
  • 샤넬로즈 @키프로사 | 52레벨 | 파괴의 현 | 누이안
    그때뿐일거 같은데...애초에 꼬장자체를 즐기는 애들이 많아성;;; 자기케릭 좀 흉본다고 해서 그때만 좀 기분나쁘다가 다시 나중에 보복으로 더한 꼬장부리면 그만이니..... 차라리 당근님 말대로 레벨다운 같은 실질적인 손해같은걸 줄수 있는 징벌이 있어야 의미가 있을듯~ 근데 예전에도 패널티 강화하자는 소리는 있었지만...꼬장부리는쪽이나 당하는쪽이나 둘다 같은 고객이다보니 ㅋㅋㅋㅋ 어차피 엑셀게임즈에선 감히 나서진 않구 그냥 침묵만 지킬거 같음 ㅋㄷㅋㄷ 그러고보니 나두 패널티 시간을 분제가 아니라 요일 단위로 팍팍 강화시키구 심한경우 사형은 케릭 영구정지라는 아두 극단적인 생각도 해보았는데...세월지나고 나니 그냥 나조차도 관심에서 멀어졌음;; 맘에 안드는 컨탠츠는 이젠 신경쓰고 싶지 않구 걍 손때면 그만임...이젠 지쳤음 ㅋㄷㅋㄷ
    2014-10-01 21:09
  • 영원 @안탈론 | 55레벨 | 요술쟁이 | 엘프
    나름?컨텐츠식으로추가는할만해보이는뎀
    2014-10-01 21:24
  • 벼락 @크라켄 | 55레벨 | 비명 연주자 | 하리하란
    다른 의미의 사형제인줄...
    2014-10-01 23:35
  • 타임리스 @크라켄 | 55레벨 | 포식자 | 하리하란
    제도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현실을 선도하는 몫이 제도에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ㅋ
    그런데 '현실'이라는 것이 온라인상의 '게임'이다보니 '현실'을 규정하고자 하는 시도는 실제(또는 재)와 가상의 갭만큼이나 허무하다는게 맹점입니다.
    2014-10-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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