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베타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서야 나는 아키에이지라는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버는 많았지만 대부분이 대기, 혼잡 같은 상태여서 마침 유일하게 상태색이 달랐던(?) '안델프' 서버에 캐릭을 생성

그렇게 아키에이지를 시작하였다

처음엔 혼자서 열심히 퀘스트만 했다, 퀘스트 목표보다는 지역 구경하며 '와~' 감탄하며 여행다니듯이


" 그때는 이게 그렇게나 멋있어서 찍었다 "

그렇게 혼자서 유유자적 퀘스트를 즐기며 하던 어느날,
그전에는 보지못했던 어마무시한 몬스터에게 학살당하며 쫓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 헉!? " - (낮징에 대한 최초의 기억)

나중에서야 특정시간대에 진행하는 퀘스트라는걸 알았고,
'징조손' 과 함께 자주 공격대에 드나들며 친해진 사람들의 권유로 처음 원정대라는 것에 가입하게 되었다

" 야타가 고급탈것이었던 시절부터 징조손은 존재해왔다 "

가입한 'devil savage' 원정대는 devil 이라는 단어와는 다르게 무척 친절하고 즐거운 원정대였다
같이 무역도 하고 던전도 가고.. 그 중에서도 긴 금발에 명인갑옷을 탄탄히 입고 계시던 '도미누스' 라는 분이 계셨는데
자주 쾌속정으로 무역을 데리고 가주셨다

아직 50렙도 되지 못했던 나에게 언젠가는 원대륙도 가보자며 꿈을 심어주시기도..

" 자유도가 어디에요??.."

도미누스님의 명인갑옷과 달구지,쾌속정을 보면서 언젠가 재료를 모아서 나도 꼭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지만
당시에는 땅구하기가 너무도 어려워서 재료모으기도 어려웠던 터라 경매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제작숙련도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원정대 채팅에서 무역을 가자고 하면 꼭 참여했다 (골드도 바로바로 들어왔다 이때에는)

" 달구지가 없어서 당나귀로 달구지 앞에 올라타곤 했었다 "

한창 도미누스님 외 원정대분들과 파티로 이러저러한 재미를 즐길때에
같은 원정대는 아니지만 원정대원분과 같은 PC방에서 게임을 하셔서 자주 파티맺고 놀러오시던
'날아라봉다리' 라는 분이 계셨는데 이분은 싸움을 엄청 즐겨하셨다

지옥늪지대에서 50렙한테 뚜드려 맞고 있다보면 어느샌가 번개같이 달려와서 해치워버리고 전쟁상태로 만들어버리곤 했다(!!)
- 지옥늪지대에 원정대원 집이 많이 있었다.. (같은 PC방분 포함) -

" 항상 채집과 벌목을 꼼꼼히 하시던.. 그 분 "

" 이분하고 무역을 갈때면 왠지 다른 등짐마저 다 뺏어서 팔 수 있을듯 했다 "

50렙을 달성하고 이제 막 명인가죽셋을 다 장착했을 무렵
원정대분들과 자주 원대륙 사냥을 가곤 했다. 명예점수도 얻고 넝마쪽도 모으고..
무엇보다 아란제브의 몽상이라는 활력회복 아이템이 있어서 사냥을 오래 끊김없이 할 수 있어 좋았다


" 가고일은 무척 센 녀석이어서 가끔씩만 잡았다 "

하지만 원대륙은 무척 위험한 곳이었다, 도미누스님이 없을때나 초보자 파티로 사냥을 할때면
적대세력한테 공격을 많이 당하기도 하는데, 사냥을 하다가 큰 쟁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 4명이서 시작해서 이렇게.. "

이렇게 안델프에서 아키에이지를 즐기고 있을때쯤 오픈베타가 끝나고 상용화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상용화서비스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친한친구가 다른서버에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게임하기 위해서
원정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안델프서버를 떠나게 되었다.

친구와 함께했던 아키에이지도 재미있던 일들이 많았지만
처음 아키에이지를 시작하고 느끼던 안델프서버에서 그때 그 즐거움들을 아직 잊을 수 없네요.

삼족오를 잡는 공격대보다 징조의 틈을 기다리던 그 공격대가
전설신화장비강화보다 명인장비 제작을 위해 재료모으던 그 때
캐시꾸밈옷보다 망토문양을 나누어 입고 간지패션이라고 이야기하던 그 때
12만원짜리 볼프강보다 농업용 달구지를 처음 만들며 뿌듯해하던 그 때

그때 그 즐거움이 그립다

p.s - 그 때 그 아론다이트는 여캐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