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베의 눈물겨운 귀농이야기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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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에서 이어짐 -

도면을 받아 찬찬히 살펴보니, 호박머리 허수아비 텃밭을 건설하려면 목재꾸러미가 필요했다.
목재 꾸러미의 재료는 통나무 300개였고 내가 가지고있는 갯수로는 턱없이 모자랐다.
게다가 통나무의 가격은 100개에 10골드. 내 전재산은 2골드.

필드를 돌아다니며 통나무를 베고, 공용수목원에서 나무를 키워 하루에 통나무 벌어들인 통나무는 40여개 가까이 되었다.

이 속도라면 오베가 끝나기 전에 호박머리 허수아비 텃밭을 지을 수 없다고 판단,
나는 결국 위험한 선택을 하게됐다.

릴리엇 구릉지에서 가랑돌 평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바위가 많은데
날틀을 타고 잘 조절하면 바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틈새가 있다.
이 틈새에 나는 전재산을 털어 은사시나무 묘목 30그루를 사 심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은사시나무가 성장하는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이미 나무들은 온데간데 없고 시뻘건 발자국만 남아있었다.
심은 곳이 온대기후라서 계산했던 시간과 안맞는 모양이었다.
결국 나는 무일푼의 거지가 되었고 통나무를 구하러 필드를 떠돌게 되었다.

그렇게 필드를 떠돌던 중.
초승달왕자 뒷편에서 작업장이라고 판단되는 나무의 숲을 발견했다.

↑ 당시 발견했던 나무숲

나무가 다 성장하기 까지 남은시간은 50여분.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베가 끝나기 전에 호박머리 허수아비 텃밭을 지으라는 하늘의 뜻인것이다!

나는 나무숲 사이에 숨어 몰래 기다렸다가, 나무가 다 성장할 때 재빨리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내가 나무를 베고 있을 때 주인도 와서 나무를 함께 베었다.
하지만 아무말도 안하는것을 보니 중국인이라는 확신이 들어 양심의 가책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 때 내가 채집한 통나무는 300여개.

드디어 목재꾸러미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마을로 돌아와 목재꾸러미 만들 준비를 했다.
노동력이 부족해서 바로는 만들지 못하고, 네시간 정도를 기다린 후 나는 목재꾸러미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내가 간과한게 있으니
목재꾸러미는 등짐이었던 것이다.

이 때 당시 나는 허수아비를 박기 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등짐을 지고 허수아비터를 찾아 떠돌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나는 목재가 꼭 있어야만 허수아비를 박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려놓고 터를 먼저 찾을 생각을 못했다.)

호박머리 허수아비 텃밭은 크기가 꽤 넓어 적당한 장소를 찾기 힘들었다.
좋은 목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넓어보이는 터엔 왠지모르게 장애물이 있다면서 설치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한시간 반 가량 떠돌던 후에 저 멀리 호박머리 허수아비를 박을 수 있는 땅이 보였다.
나는 너무 기뻐 질주까지 쓰고 달려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내가 도착하기 3초전 같은 원정대의 두분이 그 텃밭에 먼저 도착하여
자기들이 이곳에 허수아비를 박을거라고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너무너무 좌절했다.
목재꾸러미를 메고 또다시 목을 찾아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그 두분에게 사정했다.
목재 꾸러미 때문에 미칠거같다고, 여기를 양보해 주신다면 다른 터를 찾을 때 까지 도와드리겠다고.
처음엔 완강히 거절하시던 두분도 나의 사정을 들으시더니 딱했는지 자리를 내주셨다.
나는 허수아비를 클릭하고 땅에 박았다.

그리고 팅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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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를 봤다.
진/타양서버 다운이었다.
30분가량의 점검 후에 서버가 열린다는 공지를 보았다.

으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악!!!!!!!!!!!!!!!!!!!!!!
피시방에는 나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 3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