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마비노기의 시스템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템의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스킬 랭크를 올려 캐릭터 자체가 강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왠지 모르게 그럴듯한 리얼리티!

사실 그렇잖아요
아무리 게임 속이라고 해도 내 손에 쥔 게 무슨 천하의 명검도 아닌데
아이템 하나 바꾼다고 캐릭터의 능력이 오르락내리락한다는 거
뭐 그쪽 세계관이 그런 식이라면야 얘기가 다르겠지만
제 생각엔 아이템이란 게 강백호의 왼손처럼
캐릭터를 거드는 정도의 역할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그래서 처음 아키에이지를 알게 됐을 땐 그런 기대가 많았어요
지금은 아이템에 레벨 제한이 있지만, 제가 처음 아키를 접했을 땐 그런 게 없었거든요
아이템에 레벨 제한이 없다고? 그럼 혹시? 하면서 혼자 쓴 소설이
넉넉하게 잡아서 16페이지 정도는 될 겁니다

그땐 엑스엘이 똑똑한 집단인 줄 알았어요
아이템에 레벨 제한이 없음으로 인해 발생할 부작용은 누구나 알 것이고
그럼에도 레벨 제한이 없다는 것은 그를 보완할 시스템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아주 순진한, 몽정같은 생각을 했던 거죠
근데 알고보니 그냥 생각없이 그렇게 한 거더라고요
누가 리니지 만든 사람 아니랄까봐

암튼 제 생각은 이래요
아이템은 거들 뿐

아, 마비노기 설치가 끝났네요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