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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어요 소설은 아니니까 읽어 보세요
그리고 정신 좀 차리게 원정대장 욕 좀 실컷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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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이틀 째.
원정대창이 파랗게 빛납니다. 원정대장의 헛소리가 시작되었죠.
원래 수다가 많은데 맞춤법이 맞는게 하나도 없어서 더 무식해 보이는 그런 원정대장 입니다.

조용히 홀로 퀘스트를 진행하던 중 뜬금없이 원정대장이 말을 걸어오더니,
30분에 20금을 벌게 해준다고 합디다.
아 당연히 '솔깃?' 하죠. 돈...을 번다는데...돈... 무려 20금... 그것도 30분만! 투자하면.

운전으로 따진다면 이제 갓 면허 따고 실전 주차 연습을 하는 단계인 제게.
20금이란 돈은 정말 큰 돈이였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원정대장을 파티에 초대하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습죠.

원정대장 : 너 1금 50은 있냐?
본인 : 없어 1금 37은
원정대장 : 이리카(지명도 잘 모릅니다 전-그나저나 맞나요?)로 와
본인 : 어떻게?
원정대장 : 워프타고 와
본인 : 어떻게?
원정대장 : XX야 그 렙 찍어놓고 워프도 모르냐? 설마? 컨셉이냐? XX아 진짜 XX런게 다있노.
본인 : 알려줘봐
.
.
.
답답했는지 지가 오더라구요 저 있는 곳으로.
그러더니 포탈을 쉬~익 엽디다.

원정대장 : 들어가
본인 : FFFFFFFFFFFFFFFFFFF
원정대장 : XX아 빨리 포탈 없어지기 전에 XX야
본인 : FFFFFFFFFFFFFFFFFFF

네 그렇습니다.
포탈에 대고 FFFFFFFFFFFFF연타를 하고 있으니 아무 반응이 없을 수 밖에요.
설마? 하고 그 사이로 점프를 했더니 잠깐의 렉과 함께 로딩화면으로 변하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원정대장 : 너 설마 그 렙 찍을때까지 말만 타고 돌아다닌거냐?
본인 : ㅇㅇ
원정대장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포탈을 타고 이상한 처음보는 마을에 가서 원정대장이 사라는 물건을 300개 구입했습니다.

철쭉 씨앗.

원정대장 : 철쭉 300개 심으면 낮은 확률로 부드러운 철쭉 준다 그거 개당 5금정도 해 한 3~4개 정도는 나와
본인 : 전투력이 불타오릅니다. 지금 당장 출발하시죠 원정대장님.

원정대장의 말 옆에서 H를 눌러 산 꼭대기에 올라가고,
말에서 내린 원정대장이 날틀을 쓰는 모습에 나도 날틀을 꺼내어 쓰고,
이상한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곳에서 원정대장이 꺼낸 배의 뒷자리에 앉아서...

그렇게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도착한 곳은 한적한 언덕의 평지.

원정대장 : 심어
본인 : 여기? 다?
원정대장 : ㅇㅇ
본인 : 이거 근데 누가 훔쳐가면 어떡해?
원정대장 : 그럴일 없어 누가 철쭉을 서리하냐 XX이 아닌 이상
본인 : 근데 여기 다 심을 수 있어?
원정대장 : 아 니 XX 쫌 XX하고 심어라 좀 아... 일단 심어 봐!
본인 : ㅇㅇ...

본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아 난 부드러운 철쭉인지 뭔지 10개 넘게 나오면 어떡하지? 으헤헤엫으헤에헿?'

대략 30분 가량의 시간을 소비하여 300개의 씨앗을 다 심고,
처음 심었던 자리로 돌아가 본격적인 채집에 나섰습니다.

.
.
.

원정대장 : 아 안나오노 XX
본인 : 나도
원정대장 : 아직 안나왔노? 몇개 뽑았는데?
본인 : 아직 100개 안됐어
원정대장 : 희망을 가지라, 막판에 3~4개 나온다
본인 : ㅇㅋㅇㅋㅋㅇㅋㅋㅇㅋㅇㅋㅇㅋㅇㅋ


그렇게 꾸준히 채집을 하고 소지품 창엔 늘어가는 100개 단위의 철쭉.
50개...100개...150개...

원정대장 : 나왔노?
본인 : 아니
원정대장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 : 나오겠지?
원정대장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희망을 가지라
본인 : ㅇㅇ

200개.... 250개... 300개... 다 뽑았습니다.
결과는? 망했어요.
300개 심은 결과 부드러운 철쭉 4~5개? 는 개뿔 단 한개도 안나오고 철쭉 씨앗만 4개 나왔어요.
속으로는 원정대장을 미친듯이 욕했지만 그래도 참아줄 수 있습니다.

원정대장 이니까요...

본인 : 너 몇개 나옴?
원정대장 : 3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넌?ㅋㅋㅋ
본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정대장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쓸쓸한 발걸음을 뒤로 한 채.
철쭉때문에 무거워진 가방을 등짐메듯 매고.
다시 나룻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바다 표면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본인 : 저게뭐야?
원정대장 : 몰라
본인 : 저거 끓는건가? 저기가면 뜨거워서 죽나?
원정대장 : 가볼래?

지나친 그 끓는 바닷물에 다시 가서 잠수를 푸슉~ 하고
밑바닥을 뒤지니 이상한 광석같은게 있었습죠.

무슨 별빛 조각이랬나. 아무튼 많길래 많이 캤습니다.

그렇게 십 여 분을 캐고 육지로 올라오는 순간 먼 발치로 핏자국이 보였습니다.
투철한 신고정신을 발휘하여 핏자국을 추적해 가며 신고를 하고 있었죠.

큰 핏자국도 있고, 작은 핏자국도 있고 핏자국 찾기 놀이에 빠져서 정말 재밌게 혼자 노는 중,
갑자기 어떤 보라색 아이디가 말을 타고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활로 막 때리더라구요. 아윽 억 헉 하고 죽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심한 렉.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아 로딩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려 보니 재판장이더군요.

네 그래요. 전 사실 서리범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첫 날 앞에 창포가 엄청 펼쳐져 있길래 마구마구 캤습죠.
아 이게 서리구나! 연합세력창에 자랑까지 하면서... 우앙ㅋ굳ㅋ 우앙ㅋ굳ㅋ 하고 마구마구 캤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현상수배에 걸린 상태에서 타인에게 죽으니 바로 재판장으로 강제소환 되더라구요.

원정대장한테 말하니 그래도 꼴에 원정대장이라고...
아까 철쭉은 자기가 생각해도 좀 미안하던지...
배심원들에게 맞춤법을 주구장창 틀려가면서 변론을 해주는데 감격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 저렇게 무식해 보이는데 감성팔이는 정말 잘하는구나... 라고

아무튼 저런 원정대장 덕에 144분 형을 선고 받고, 처음 가 보는 감옥 생활도 해보고.
남들이 연합세력창에서 말만 하던 탈옥도 해보고... 정말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이게 다 원정대장 때문입니다.

  • Kimchiman @루키우스 | 40레벨 | 흑마술사 | 페레
    루키로와라 키워준다
    2013-01-16 02:46
  • 여고생 @키프로사 | 40레벨 | 포식자 | 엘프
    저도 원정대장인대.. 하하 키프로사는 참 답이읎어요.
    서리꾼 , 약탈꾼 천지에 널리고널렸죠 ㅎㅎ 그래서 같이 약탈하고 죽이고 서리해요.
    2013-01-16 02:47
  • 대천사티리얼 @베나레사스 | 23레벨 | 길잡이 | 엘프
    오 김치맨 패기가 보이네요! 근데 이 캐릭에 3개월 정액권 기념 선물 다 들어있어서요...
    2013-01-16 02:48
  • 대천사티리얼 @베나레사스 | 23레벨 | 길잡이 | 엘프
    서리는 재밌어요! 근데 허수아비 좀 안 박아두시면 안될까요?ㅠㅜ 허수아비 때문에 서리를 못함.
    2013-01-16 02:49
  • 니온 @오키드나 | 40레벨 | 자객 | 누이안
    ....?어지간히 남말에 흔들리시는 타입이시네,

    뭐 취향이니, 즐겜하세요
    2013-01-16 02:50
  • 노리온 @키프로사 | 35레벨 | 광전사 | 하리하란
    ㅋㅋㅋㅋㅋㅋㅋㅋ 먼가 욕괴칭찬잌ㅋㅋ
    2013-01-16 02:51
  • 대천사티리얼 @베나레사스 | 23레벨 | 길잡이 | 엘프
    제가 아직 아키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라서...ㅠㅠ
    2013-01-16 02:52
  • 뼈도니 @루키우스 | 34레벨 | 백기사 | 하리하란
    글 되게 재밌게 쓰신다 ㅋㅋ
    2013-01-16 07:37
  • 무형설화 @아란제비아 | 1레벨 | 야성의 초심자 | 누이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성팔이에다가 최고형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01-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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