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은 거창하게 썼는데, 별 내용도 없는 글이 될 것 같아 걱정이네요.

쨌든, 다들 장비 관심 많으시죠?

아무리 아키에이지가 자유도가 낮니 높니 해도, 전투와 사냥이라는 요소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장비에 큰 관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지요.

본인은 키프로사 서버에서 금속 전문을 넘기고 이제 4만, 즉 장인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유저입니다.

현재 제작은 에페리움 등급까지 제작을 해보았고요. 델피까지는 가볼 필요도 없다는 것을 느끼고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천 계열은 제작해 보지 않았지만, 판금과 같은 방어구 계열이니 현실은 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글을 시작합니다.

1. 제작 방어구는 아키에이지에서 궁극적인 목표로 잡아야할 아이템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소제의 내용대로입니다. 현재 아키에이지의 각종 방어구들은 사냥보단 제작에서 얻는 것이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먼 옛날 클로즈 베타 시절 나돌던- 아이템의 등급이 실제로 열 두 단계가 있다, 그 끝은 신화더라 같은 정말 신화같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요. 사실 아키에이지에서 그런 등급을 구현할 지도 현재로선 의문이거니와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를 미래의 일보단 유일 등급이 최고인 현 시점에서 던전의 아이템은 결코 제작 아이템의 성능을 쫒아올 수 없는 것이 기정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제작 아이템이 눈독을 들이며, 경매장에 붙어있거나 제작을 결심하게 됩니다.

2. 제작 방어구의 적절한 가치 산정.

두서 없는 글의 두 번째 소제는 가치 측정입니다. 현재 판금 기준으로 제작 아이템의 등급은- 수습공, 기능공, 숙련공, 전문가, 장인, 명인, 대가, 에페리움, 델피나드가 있습니다. 글이 자꾸만 길어지니 경매장에 올리면 꽤 짭짤한 금액을 챙길 수 있는 등급을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수습공

적절한 이득 창출 등급: 고급
많은 이득 창출 등급: 희귀

설명: 수습공 구간에서 고급이 뜨지 않는 이상 과감히 상점에 파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숙련도가 숙련급도 안된다는 사실을 기초로할 때 방어구 한 부위당 들어가는 노동력 25와 소소한 재료들로 도박을 했다고 생각해 보시면 마음이 편한 구간입니다. 실제로 경매장에서 거래가 되는 수습공 등급 아이템들은 대부분 다음 단계로의 제작을 위해 노동력을 아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고급 등급 아이템들입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낮은 확률로 수습공 단계에서 희귀가 뜨긴 합니다만, 숙련도 3만 넘기면서 딱 한 번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구간에서 없다고 봐도 무방한 등급이 희귀입니다.

(2) 기능공

적절한 이득 창출 등급: 희귀
많은 이득 창출 등급: 고대

설명: 수습공 구간에서 고급이 된 장비가 희귀 또는 고대의 등급을 갖출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구간입니다. 또한 숙련공부터는 '불투명한 연마제'가 들어가므로 재료의 압박을 느끼지 않고 희귀까지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단계. 따라서 이 구간에서는 고급이 가치가 급하락합니다. 하지만 이 구간에서 희귀 이상이 뜬다면 꽤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3) 숙련공

적절한 이득 창출 등급: 희귀
많은 이득 창출 등급: 고대
아주 많은 이득 창출 등급: 영웅

설명: 이제부터는 '불투명한 연마제'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철괴의 소모 갯수도 살이 붙지요. 기능공과 비슷합니다. 이 구간에서 고급은 사실 상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희귀 등급은 그럭저럭 팔만 한 가치가 있는 등급니다. 그리고 이 쯤 되면 운이 좋을 경우 고대 등급을 간간히 보게 되는데요. 이 구간에서 고대 등급 정도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영웅이 떴다면 더 이상 말할필요도 없겠지요.

(4) 전문가

적은 이득 창출 등급: 희귀
많은 이득 창출 등급: 고대 영웅
아주 많은 이득 창출 등급: 유일

설명: 전문가까지 왔지만 제작된 장비가 희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면, 여기까지가 마지노 선입니다. 즉, 이 정도 제작 단계까지 왔으면 어렵지 않게 희귀 정도는 띄운 제작자들이 꽤 많다는 것이죠. 소비도 많지만 물량도 많아 희귀 등급으로는 큰 이득을 내기 어려운 구간입니다. 하지만 고대와 영웅 등급은 여전히 선방하는 구간이지요. 유일은 명불허전입니다.

(5) 장인, 명인, 대가, 델피나드

적절한 이득 창출 등급: 고대
많은 이득 창출 등급: 영웅
아주 많은 이득 창출 등급: 유일

설명: 장인부터는 델피나드까지 고정입니다. 현재로썬 유일이 가장 높은 등급의 단계이므로 가치를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지요. 전문가 단계에서부터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제작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고대 등급 이상을 띄우냐 못 띄우냐로 갈린다는 사실을 깨달으셨을 겁니다.

사실 고대 등급 정도되면 유일 등급과의 격차도 결코 크지 않으며 가격은 그 절반에 미치거나 조금 넘는 수준이라 가성비 부분에서 가장 뛰어나므로, 고대가 아주 많이 선호되며 그 거래율이 높습니다.

그에 반해 영웅 등급은 유일과 고대 사이에 끼어 가성비의 체감이 가장 어려운 등급이지만, 성능이 나쁜 것은 아닌지라 적당한 부르주아들이 선호하는 등급이죠. 유일은 말 안해도 다 아실 듯. 그저 지존을 목표로 달리시는 분들이 과다 출혈을 감수하고 구매하는 등급입니다.

이상으로 위 설명들을 보시고 각 구간에서 소득을 챙길 수 있는 등급에 맞춰 제작을 더 진행할 지 배팅을 멈추고 판매를 진행할 지 결정을 하시면 됩니다.

3. 팔 물건과 쓸 물건의 적당한 가치도 알았겠다, 부가 가치를 알아 보자.

장인급 이하의 장비에는 해당되지 않는 소제입니다만- 결국 모든 제작 아이템들의 목표는 50레벨 등급에 있으니,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제작을 진행하다 보면, 명인급부터는 '마력이 봉인된'이라는 접두문이 붙어 제작이 됩니다.

이렇게 제작된 아이템의 봉인을 해제하면 지진의- 사막의- 호수의- 노을의- 이렇게 총 네 개의 옵션 중 하나가 무작위로 붙어서 나오게 되는데요, 여기서 아이템의 부가 가치가 달라집니다만, 심지어는 부감 가치가 붙기도 합니다. lllorz

(1) 지진의-

이 옵션이 뜬 아이템은 성공한 아이템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명인급의 아이템을 대가로 진급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지진의- 라는 옵션이 붙은 아이템이 필수로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능력치도 힘, 체, 지능으로 알차게 붙어있어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 사막의- 호수의-

이 옵션이 뜬 아이템은 제작 진행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즉, 거쳐가는 템인 명인 등급의 과정에서 이 옵션은 가치가 부가도 부감도 되지 않지만, 대가 등급 이상의 과정에서는 부가 가치가 됩니다. 이유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접두문들이 붙은 아이템은 더 이상의 제작 진행이 불가능한 아이템으로, 사막의- 의 경우 힘과 체력, 호수의- 의 경우 지능과 체력의 능력치가 책정된 44레벨 아이템으로 고정이 되어버립니다. 그말인 즉, 동급의 던전이나 필드 드랍 아이템보다 성능이 좋은 동레벨 아이템이 되어버린다는 말이지요. 평균적인 시세는 전 단계 제작 부위의 가격에 추가 진행 과정에서 들어간 재료의 값에 노동력이라는 애매한 가격을 애교로 살포시 얹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대가급 이상의 장비에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3) 노을의-

묵념, 애도, 슬픔, 분노, 열등 그리고 허탈. 제작자들에게 온갖 실망을 모두 맛보게 해주는 옵션입니다. 능력치로는 힘과 지능으로 하이브리드를 지향하는 극딜형 직업군을 위해 제작된 듯 하지만, 체력의 부재로 아무도 쓰지 않는 옵션이 되어버렸습니다. 수요가 너무도 없다보니 절대적인 부감 가치를 자랑합니다. 마치 제작자들을 위해 개발자들이 함정을 파 놓은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옵션이지요. 가격은 들어간 재료의 가격의 2/3만 받으셔도 잘 받으신 거라 볼 수 있습니다.

(4) 정리

노을의- 는 손해를 본 몹쓸 옵션이다. 판매가 되기만 해도 감지덕지. 지진의- 는 대박, 사막의- 와 호수의- 는 명인급에선 본전, 대가급 이상에선 이득을 낼 수 있다.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정도만 설명해도 방어구 제작에 입문하신 분들이나 방어구를 처음 구입하는 분들이 어느정도 가치의 맥을 잡으셨을 거라 생각하네요. 저는 키프로사에서 서식 중인 유저입니다.

굳이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아도 이 서버는 대충 방어구의 가격이 적절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요즘 들어 느끼고 있습니다. 44제 즉, 명인급 아이템들의 물살에 휘말려 가격이 다소 낮게 책정 되었던 대가급 이상의 호수의- 와 사막의- 옵션의 아이템들이 수요의 증가로 알맞은 가격을 찾아가고 있으며, 지진의- 는 여전히 위엄을 뿜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을의- 는…. 어쨌든 마무리를 지으면서 마지막 정보를 투척하자면,

4. 대가급은 50레벨로 책정된 장비다. 하지만 더 나은 50레벨로 책정된 에페리움과 델피나드는 대가와 성능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입니다.

사실 에페리움 방어구를 제작하고 한참동안 허탈했습니다. 본인이 만든 에페리움 판금 흉갑은 영웅 등급으로 옵션은 지진이 떴습니다. 하지만 장착하고 있던 고대 급의 대가의 판금 흉갑과 능력치의 차이는 들인 재료를 고려했을 때 편린하나 박는 정도인지라, 외형을 바꾸고자 목표를 잡으신 분들이 아닌 이상에야 대가급에서 호수의- 나 사막의- 옵션으로 입맛에 맞게 장비를 구매 혹은 제작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가급의 고대나 영웅 등급 정도면 레벨 제한이 풀리지 않는 이상 평생 템으로 간직하셔도 될 것이라는 말이지요. 뭐, 물론 어디까지나 가성비의 입장에서 드리는 조언이었습니다만, 그 가성비도 가성비 나름일진대, 이래서야 확실히 대가급이 거래 빈도나 부담 면에서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점은 삼척 동자도 다 알게 될 사실입니다.

"다들 입맛에 맞는 좋은 장비를 마음에 꼭 드는 가격에 구매하시어 즐거운 아키에이지에서의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