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트랑 @이니스 | 계승자 20레벨 | 그림자 총사 | 엘프
  • 샤르트랑 @이니스 | 계승자 19레벨 | 그림자 총사 | 엘프
     "고구마 보다 길쭉한 건 엘프, 엘프 보다 길쭉한 건 깐프"
    마리아노플의 명문 귀족 가문인 노르예트 가문에는 이런 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의 모티브는 "고구마를 사랑하던 엘프 한 마리가 귀가 고구마처럼 길쭉해져 엘프가 아닌, 깐프가 되어서 【엘프 노예】가 된 이야기라 합니다.

    예로부터, 노르예트 가문은 누이아 대륙에서 「식품 운수사업」 1인자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귀족 자제와 하인에게 배달 직을 맡기려 하니, 그들을 고용하기엔 인건비가 너무 비싼 나머지, 노르예트 운수는 망할 위기가 한 번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노르예트 가문의 귀족 영애 중 하나였던, 마리안은 이즈나 노예들을 가엽게 여겼고, 그 때, 노예에게 족쇄 없는 자유를 주는 대신, 인건비 절약이 가능하게 노예 몇을 고용하여 "쿠깡"이라는 사업으로 명칭을 바꾸어 운수 사업을 다시 재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마리안은 실수를 하나 하게 됩니다...
    2024-10-05 01:24
    • 샤르트랑 @이니스 | 계승자 19레벨 | 그림자 총사 | 엘프
      그건 바로 고구마에 대한 집착으로 가득 찬, 『그림자 엘프』 한 마리를 노예 시장에서 잘못 데려오게 된 거였습니다... 생긴 것도 험악하고, 엘프 주제 회색과 붉은 빛 오드아이에 흉흉한 눈빛을 가진 저 엘프...를 사온 마리안에게 다들 한 마디 따지고 싶지만, 마리안은 "엘프 노예라도 기회를 평등하게 줘야 한다-!" 라는 슬로건을 내밀고 있었고, 쿠깡의 관리자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기에 주변에서 배달하는 노예와 하인들은 저 엘프에 대해 뭐라 말 할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리고 저 엘프-. 심지어... 노예도 아니었습니다...
      누이아 대륙에는 이런 말이 하나 존재합니다.  "엘프는 인간 종족인 누이안과 하리하란 보다 귀가 더 뾰족하고, 길다랗다"고 하는데, 엘프는 귀를 쫑긋거리면서 다양한 소문을 수집한다고 합니다.
      2024-10-05 01:37
    • 샤르트랑 @이니스 | 계승자 19레벨 | 그림자 총사 | 엘프
      그들은 그위오니드와 하얀 숲 거목 (巨木) 근처에서 고구마를 심은 후, 고구마에 귀를 갖다 대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다양한 엘프 종족 사이에선 노르예트 가문이 쿠깡 사업을 시작했고, 고구마 식품 관련 운수 사업으로 노예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다 퍼진 거 같습니다...

      (이 엘프들 너무 사악해! 위장 취업도 모잘라.. 순수한 귀족 영애의 평판까지 저하 시키려고 하다니!)

      아무튼 이 엘프-. 사악하게 웃고 있습니다...
      2024-10-05 01:44
    • 샤르트랑 @이니스 | 계승자 19레벨 | 그림자 총사 | 엘프
      엘프 왕 <아란제브>도 지금 엘프의 행동을 보면, 황당한 나머지... 에노아 무덤에서 벌떡 일어난 다음, 마리아노플로 워프해서 저 엘프를 향해 감자로 머리를 쎄게 내려칠 것 같습니다...

      저 그림자 엘프는 자신이 엘프족의 위상을 더럽히고 있다는 것도 모른 체, 새벽 5시에 낡은 배달용 달구지를 타고 마리아노플 중심에 위치한 노르예트 상회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5시였지만, 상회 앞에는 쿠깡을 위한 수 많은 노예 라이더들이 대기 중이었고, 다들 이즈나 노예 지구에 소속된 주인의 원망 섞인 보상 없는 노동과 채찍질보다는 그냥, 고된 노동 (*서비스직)이 낫다고 생각한 지라... 하나둘 모두, 낡은 농업용 달구지를 끌고 있었습니다..
      2024-10-05 02:12
    • 샤르트랑 @이니스 | 계승자 19레벨 | 그림자 총사 | 엘프
      이제 5시가 조금 넘은 마리아노플의 노르예트 상회에는 누이아 경비병의 도움으로 배달을 위한 달구지 라이더의 줄이 길게 정렬된 상태였고, 그 중 눈에 많이 띄던  두 라이더가 있었습니다.

      눈꼽도 제대로 때지 못한 상태로 설상가상 풍성풍성 가발까지 잃어버린 머머리 드워프 부터, 치질이 고질병이라 달구지 운전석에 민트색의 앙증맞은 도넛 방석을 끼워 넣은 워본까지.... 얻어맞은 엘프 노예보다 하자가 많은 라이더들의 모습이었지만, 다들 노예 출신인 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그 사이에 험악한 그림자 엘프 ... 한 마리 까지 모이니, 수상할 정도로 하자가 많은 라이더 조합이 되었습니다...

      올해 20살 된, 마리안은 머리카락 없고, 엉덩이에 문제 있는 두 노예를 가엽게 생각하고 있지만, 노예들 사이에 섞인 사악한 그림자 엘프 한 마리는 고구마 훔쳐서 마리아노플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2024-10-05 02:17
    • 샤르트랑 @이니스 | 계승자 19레벨 | 그림자 총사 | 엘프
      시간은 조금 더 흘러 새벽 5시 반이 되었고, 경비병과 마리안측 하인들의 도움으로 모든 달구지 라이더는 준비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엘프도 자신이 원하는 고구마 7kg을 배송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조심히, 그리고 안전 배송으로 잘 다녀오세요~!"
      "저..저기 아가씨, 어째서 저 깐프같은 엘프도... 라이더로 고용했는지... 궁금합니다.."
      달구지 라이더들이 떠난 뒤, 하인은 마리안에게 조심스레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괜찮아요. 그럴 줄 알고, 드워프 동네인 "태초의 요람"으로 보낸거에요. 내일부턴 저 엘프는 볼 수 없을 거에요."
      마리안은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하인에게 말했습니다.

      "역시.. 현명하신 아가씨의 선택입니다.."
      하인은 이제 서야 안심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에 쥐고 있던, 호오홀홀스를 입에 넣고선,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습니다.
      2024-10-05 03:29
    • 샤르트랑 @이니스 | 계승자 19레벨 | 그림자 총사 | 엘프
      그리고 이 엘프... 결국, 졸부 드워프 <헬무트>에게 잡혀가 고구마 심는 엘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날, 노르예트 가문의 영애 마리안은 태초의 요람에서 날아온 한 편지를 받게 되고, 편지 내용을 읽은 뒤로 두 번 다시 엘프는 쿠깡에 지원할 수 없는 종족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리안"에게>
      간만에 안델프에서 태초의 요람으로 몸 좀 녹일 겸 덜 추운 곳으로 내려왔다네. 나도 모르게 고구마 훔치는 엘프만 보이면, 말보단 망치부터 꺼내는 버릇이 있다네.. 오늘 저 엘프를 망치로 세게 내려친 탓인지 자신이 누군지 기억을 잘 못하고 있다네 하하...  당분간 내가 이 엘프를 잘 키우겠네. 역시 노르예트 상회 소속 식품은 최상급이야 훌륭해 하하... 고구마 20금화와 엘프 값 1동화는 내일 배달 부엉이에게 부탁해 놓겠네-.
      2024-10-0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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