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넬 @아란제비아 | 50레벨 | 현자 | 하리하란
    오늘 날이 지는대로 이곳을 떠나겠소.


    등짐을 챙기는 솜씨는 능숙했다. 손은 굳고 다부졌으며 구릿빛을 띄고있었다. 그는 여러 마을을, 또는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니는 사내였다. 여행자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

    혹자는 사내를 보곤 방락벽이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제국과 역사는 이미 수천번을 이동해왔다. 대초원을 달리고, 히라마칸드의 산맥을 올랐으며 또한 맞서왔다. 새로운 대륙으로 쫓기듯 오고 나서도 다른건 없었다. 페레와 눈사자는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에페리움의 후손으로 태어나 바람의 손에 키워진 그는 늘 바람을 동경했다. 사내는 닿는 연을 모두 소중히 생각했다. 스치는 인연도 모두 중히 여기며 살아왔다. 그것은 사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했으며 또한 오롯이 그 자체였다.
    2013-03-01 13:26 동틀녘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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