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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현실이다.
단,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는 한하지 아니한다.


아키에이지 현실의 이야기 #4. 패키지급 가격의 파격 꾸밈옷에 대하여

머릿말

유저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선사한 꾸밈옷, 길들일 수 없는 화염의 출시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어마어마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파격적인 착용 효과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 이 꾸밈옷은, 당연스럽게도 이번 주 동안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착용 효과 때문에 없는 살림 있는 살림 털어 이 녀석을 마련했고, 게임 내에서의 화폐를 이용한 거래도 현재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황홀한 여명 100개 가격보다 더 비싸게 매매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유저들에게, 기쁨보다 우려가 더 큰 '캐시템'이 등장한 것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일이다. 게임 내의 경제 질서도 문제지만, 플레이를 통한 보람을 앗아갈 수 있는 선례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말이 많은 이번 꾸밈옷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화제의 글 입성을 포기하고 짧은 기사를 제시해본다.


43,000 루루라는 가격이 가지는 의미

길들일 수 없는 화염의 가격은 적어두었다시피, 43,000 루루. 지금까지 출시된 꾸밈옷 가운데 최고가격을 자랑한다. 이는 새로이 업데이트된 개념을 보완한다는 개념으로 출시된 파멸의 수호자신념의 수호자 (36,000 루루)를 가볍게 상회하고 있으며, 꾸밈옷 역사상 최초로 40,000 루루를 돌파했다는 점에서도 눈에 띄는 숫자이다.

(루루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원(\)과 동일한 액수로 구입하도록 되어 있는 아키에이지의 게임 캐시이다. 간단히 그냥 43,000원이라고 표기해도 되고, 실제로도 그러한 만큼, 이하 모든 루루는 원으로 대체해두도록 하겠다.)

사실 파멸의 수호자신념의 수호자 때도 3만원대 꾸밈옷이 등장했다고 제법 시끄럽기야 했지만, 이번 길들일 수 없는 화염의 파급력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아키라이프 90이 47,500원이니 사실상 3개월치 유료 서비스 이용료와 맞먹는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이 가격에, 게시판과 게임 내 채팅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으리라.

물론 아키에이지는 성인 게임이며, 성인 가운데 많은 이들은 자신의 여가생활을 위해 43,000원 정도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속된 말로 '술 한 번 덜 마시면 된다'. 그러나 에아나드 시대에 접어들면서 생활 필수품에 가까운 지위를 획득한 황홀한 여명 100개 가격에 버금가는 이 액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알 수가 없다. 아이템 하나가 (소위 말하는 '대농'이 아니라는 전제로) 한 달 이상을 쓸 수 있는 생활 필수품과 비슷한 가격이 된다는 것부터가 사실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조금 전에 언급한 '40,000원대 아이템'의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 번 겪은 일 두 번이라고 못 겪을까. 앞으로 또다시 이런 가격대의 아이템이 등장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졌다. 그들이 채팅에서 말한 것들을 두세 문장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 '엑스엘게임즈는 (충성심을 가진) 유저를 지갑이라도 되는 양 생각하는 건가.'
  • '직원들에게 추석 보너스 주기 위한 자구책인가.'
  • '설마 서비스를 접으려고 준비단계에 들어간 건가.'

...길들일 수 없는 화염의 43,000원이라는 가격은 안 그래도 엉성한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꾸밈옷이 등장한 뒤 엑스엘게임즈를 성토하는 글이 게시판을 뒤덮고 있으며, 과거의 사건들이나 꾸밈옷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항까지 아울러 비판하는 케이스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보인다. 유저들의 지지율 자체에 상당한 하락이 있었다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꾸밈옷의 지위를 뒤엎은 파격적인 착용 효과, 그 문제

길들일 수 없는 화염의 착용 효과는 아래와 같다.

  • 최대 생명력 900 증가
  • 이동속도 5% 증가
  • 방어도 무시 500 증가
  • 저항도 무시 500 증가
  • 모든 치명타 추가 피해량 15% 증가
  • 극대화 발생 시 추가 치유 15% 증가

소위 말하는 '용 꾸밈옷'을 얻는 데 들어가는 수고를 감안할 때, 엑스엘게임즈의 이번 꾸밈옷 기획은 성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글이 있었을 정도로 파격적인 옵션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글 : 바로가기)

실제로 필자도 옵션에 낚여 구매를 해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필자처럼 '허접한' 장비를 가지고도 체감 데미지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굳이 좋게 받아들이자면 '돈 값은 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43,000원짜리 아이템이 몇 주치 노가다성 플레이로 얻는 아이템보다 좋으니 누가 플레이하면서 보람을 느끼나' 라고 받아들이는 반응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즉 상대적 박탈감의 문제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플레이해온 유저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현실의 돈을 들이는 유저가 얻을 수 있는 대가보다 적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어느 쪽이 작품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으리라 생각하는가? 당연히 플레이를 열심히 하는 유저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번 꾸밈옷으로 '그나마 아키에이지에 애정을 가진 유저들'을 팽하는 우를 저질러버린 것이다.

팽 당한 '충성도 높았던' 유저들은 지금 어쩌고 있느냐면,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반응이다. 앞으로 아키라이프를 결제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고, 아예 현금결제 없이 게임 내 화폐만 사들이겠다는 사람도 있고, 제각각이지만 공통된 의견은 '엑스엘게임즈에 앞으로 돈을 들이지 않겠다'는 분노의 표출이 차지하고 있다.


맺음말

일단 필자가 접한 반응의 대부분은 크게 이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외의 반응은 :

  • 게임의 밸런스를 어떻게 하려고 이런 기획을 하는가
  • 돈이면 다 되는 게임, 과연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등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아키에이지라는 작품의 수명에 대해 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번 꾸밈옷이 엑스엘게임즈, 그리고 아키에이지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도리적인 면이나 기업윤리적인 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엑스엘게임즈. 자칫 잘못하면 게임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판국이다. 앞으로 몇 개월간 엑스엘게임즈가 보여주는 자세와 기획의 공정성이 아키에이지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모쪼록 현명한 판단과 흔들림없는 결단을 촉구한다. 그것이 아키에이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댓글 17
  • 라무 @레비아탄 | 55레벨 | 전사 | 누이안
    이런기사감사합니다.
    패치직전에 용꾸밈옷샀던분들 뒤통수를거하게후리는 운영클라쓰가..
    추석보너스는됬겠네요 엑셀직원들
    2014-08-31 20:09
  • 샤넬로즈 @키프로사 | 51레벨 | 그림자 투사 | 누이안
    옵션을 생각하면 좋긴좋은데....어짜피 추석한정 판매니깐, 그냥 필요한 사람들중에 돈써서라도 가지고 싶은사람들만 쓰라는 그런의도라 생각하구 걍 신경꺼야죠. 근데 비싸긴 비싸네 ㅋㅋㅋㅋ 그래도 외형룩덕이랑 옵션 둘다 맘에 드는분들은 가격 무시하고 산분 더러 보이더라구요 ㅋ 그래서 그냥 그려러니 넘어가는데..문제는 무사때도 그렇지만, 화염 보다 더 나은 녀석이 또 나올까봐~ 좀 신경쓰인다능 ㅋㄷㅋㄷ 뭐....구매 안하구 참으면 됨. 쟁 좋아하는분들은 몹시 안절부절하겟지만...ㅋㄷㅋㄷ
    2014-08-31 21:16
  • 비연 @안탈론 | 53레벨 | 마법사 | 하리하란
    용꾸밈옷 구입하신분들 정말...   ㅜㅜ
    2014-08-31 22:22
  • 마천마루 @안탈론 | 55레벨 | 영혼의 악사 | 페레
    용꾸밈옷 만든 다음날 출시  @@
    만들고 딱 한시간만 기분이 좋았음
    다음날 접하고 맨붕
    XL 은 뭐하는  넘들인지 .....
    2014-08-31 23:28
  • 사혼 @크라켄 | 55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너무 통수라 정말 -_-
    이제 욕할 기운도 없네..
    2014-08-31 23:42
  • 제릭 @에안나 | 55레벨 | 첩자 | 누이안
    본래 옵션 자체가 게임사가 3만원대 꾸밈옷보다 좋게 측정했기에
    논란이 더 큰 거같네요. 거기다가 용꾸밈옷과 비교가 되서 더 시끌시끌한거같기도 하네요
    앞으로 나오는 꾸밈옷이 추석 꾸밈옷급으로 더 나올거같은데
    이렇게 되면 반대로 용꾸밈옷을 어느정도 상향을 해줘서 차별을 해줘야
    게임에서 힘들게 꾸밈옷을 만든 유저들의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2014-08-31 23:53
  • 샷건 @안탈론 | 55레벨 | 추적자 | 하리하란
    이거하고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예전에 올특 만렙 55 찍으려고 수요일 점검전까지 각종도핑약 다 빨고 올특 찍었는데..
    점검후..바로 버닝이벤트..
    2014-09-01 01:09
  • Marc @루키우스 | 50레벨 | 그림자 유랑가 | 하리하란
    한정으로 노동력포션 팔때부터 송재경 치매왔다고 생각한 사람들 태반이었음.

    그 후에 별주먹밥 내놨을 때? 아시다시피 클베부터 하던 사람들중 다수가 gg치고 떠남.

    그 후 정액제 반년만에 부분유료화로 넘기고 그간 결제한 유저들에겐 루루 딱지로 퉁침.

    그 후에 제작꾸밈옷을 씹어먹고 영주토큰꾸밈옷보단 낮았던 명품관 별주먹밥 꾸밈옷, 탈것, 수영복, 날틀..

    지갑전사들의 게임접는다는 단체행동에 쫄아서 부랴부랴 만든 강화시스템 내놓을 때..

    분명 캐쉬로 강화에 영향을 주는 형식은 단연코 없을 것이라며 인쇄붐이 일 것 처럼 유도했었지.

    작금의 현실은?

    ^^.. 모든건 캐쉬로. 캐쉬로 못하는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와서 비단 이번 꾸밈옷이 촉매제가 된다고 하는 말은 틀린 말.

    아키에이지는 4차클베때 그 똥겜이 되고나서부터 착착 순서를 밟아가며 무덤으로 묻히고 있음.
    2014-09-01 11:30
  • Marc @루키우스 | 50레벨 | 그림자 유랑가 | 하리하란 샷건 @안탈론
    http://archeage.xlgames.com/community/openboards/246942

    본인이 작년 이맘때에 쓴글. xl은 변함없음.
    2014-09-01 11:32
  • 라이더 @안탈론 | 55레벨 | 백기사 | 누이안 Marc @루키우스
    송재경은 아키에이지 관심없다고 함.
    2014-09-01 12:45
  • 미누 @크라켄 | 55레벨 | 용사 | 하리하란
    행복한 소비를 원합니다
    2014-09-01 23:36
  • 두룰루 @에안나 | 55레벨 | 비전 무사 | 누이안
    기사 완전 잘보고 있어요.
    이번 꾸밈옷이 진짜 벨런스 붕괴급이네요.
    델섭 공성때 뵜었는대!!!
    2014-09-02 06:44
  • 소녀비 @크라켄 | 54레벨 | 흑마술사 | 누이안
    지갑이 열린만큼~ 기분이 좋아져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다계정이지만, 취미생활도 그정도는 소비한다고 생각하기에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but~ 이번 화염의 경우는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수많은 업데이트~ 그러나 여전히 깊이 없는 임기웅변식 패치만 해서 일시적으로 유저 발목잡기 급급한 운영정책

    용꾸밈옷은 그나마 남아있는 컨텐츠 중에 남아있는 장기 프로젝트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아직 시작도 못해본 컨텐츠이구여~
    그런데 화염 한벌로 한순간에 이 모든 것을 날려 버리는 운영진~~
    과연 미래가 있을지...
    2014-09-02 16:48
  • 사신 @레비아탄 | 55레벨 | 전투 마법사 | 누이안
    이게 최고 비싼게 아닌데. 내가 무사복 49500원에 샀는데 무슨 개소리지

    용꾸밈옷 가격이 몆십만원이고 이건 5만원도 아닌데. 당연이 유저한태 좋은거 아닌가?

    그리고 님이 필자라구요? 참 건방지내요 필자란말은 최소 책한권이상 내는 사람을 말하는거임 건방지게 필자라고 하지마세요
    2014-09-03 12:49
  • 이르셰인 @크라켄 | 54레벨 | 마법사 | 하리하란 사신 @레비아탄
    음...뭐, 무사옷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사전 정도는 찾아보고 오시죠? 필자는 '글을 쓴 사람. 또는 쓰고 있거나 쓸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필자라고 자칭해서 잘못될 하등의 이유가 없죠.
    2014-09-03 12:58
  • 사신 @레비아탄 | 55레벨 | 전투 마법사 | 누이안
    글쓴사람이 최소한 자기를 낮추고 예의가 있어야지 님께서 무슨 김소월인가요? 필자라쓰게, 님글보면 무슨생각드냐면 책100권 쓴 사람같음,
    2014-09-03 13:15
  • 이르셰인 @크라켄 | 54레벨 | 마법사 | 하리하란 사신 @레비아탄
    자기를 낮출 자리가 있고 아닌 자리가 있는 법입니다. 저는 주로 논하는 글을 쓰기 때문에 주관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이 상태에서 낮춘답시고 이리저리 헤매면 읽는 분들만 피곤하리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면 글의 의미가 당연스럽게도 없어지죠. 사람마다 필치가 다 다른 법인데 한 단어만 가지고, 그것도 주관적으로 느끼는 뉘앙스만 가지고 이렇게 트집을 잡으시면 곤란합니다.
    2014-09-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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