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거나, 혹은 접는 느낌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는것을 미리 밝히고 시작합니다 :D)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저는 아키위키를 즐겨 편집하던 유저입니다.

저는 아키위키를 작성하며 개인적으로 세운 작성 기준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떠도는 정보(특히 확률)라도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내가 작성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주관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팩트에 기반하여 선동과 날조를 가미한 후 작성한다.(ex. 아키위키 서버 인물 페이지)

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가끔 참고 자료로 그림파일을 넣어두기도 해서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데이터 정리를 대충 엑셀로 하는 편입니다.

이 습관의 시작은 달구지 제작이었습니다. 아키에이지 오픈베타시절. 제작법 사전이 있긴 하지만 매번 부품 파악하고 재료 파악하고 갯수 맞추기가 너무 귀찮은 나머지 1차 생산물부터 부품제작까지의 과정을 엑셀로 정리하는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5월 16일. 자동차가 출시되었죠. 달구지따윈 비교도 안될정도로 수많은 재료. 돈이 없던 가난한 유저는 직접 재료를 심뽑하기로 합니다. 심뽑을 나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당연히 재료를 정리하고 재고를 파악하여 농사를 지어야 했죠. 그래서 나온것이 아래의 그림입니다.

차량 재료 내역(추억 돋는 윤기있는 쌀)

그렇게 3개월 27일에 걸쳐 차량을 완성하였고... 목적을 잃은 저는 무역만 하다가 새로운 목표를 잡습니다.

자동차를 만들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현재 당근캐릭터에 4대의 차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업그레이드 차종 3대와 최근 출시한 볼프강 시리즈요. 어찌됐건 기존 정리했던 엑셀 시트는 차량이 모두 완성되는 2월 중순까지 잘 쓰였습니다.

그 이후 노잼인 시절도 있었고, 델피나드서버에서 레이싱 대회를 즐겼던 날도 있었지만 무엇인가 정리할 필요가 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여신의 상자에서 여신의 증표와 여신의 열쇠, 델피나드별, 루루의딱지 등이 나올 확률정도를 계산했을까요...(이마저도 패치와 함께 무쓸모한 데이터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서버통합이 이루어집니다. 무엇을 또 정리하냐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정리보다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있던 땅을 선점할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

굵은선이 주거지역 경계면, 좌측이 서버통합 직후, 우측이 2015년 계절패키지 출시 후

적절하게 토지를 배치하려고 아둥바둥했던 결과물 수준이죠.(이후 캐쉬 호박이 나와 조금 더 알찬 배치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묶음작물에 대한 생산량의 평균이라던가, 물약생산관련 정리자료 등 제가 지속하는 컨텐츠에 대한 편의를 위하여 이것저것 정리한 것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부터가 본론인데...

위에서 말했던 첫번째 원칙. 직접 확인 하고 나서 정리한다.

아키에이지에는 두가지 시간이 규칙으로 작용합니다. 퀘스트나 작물의 생장 등은 게임상의 시간에 영향을 받거나(징조의 틈, 태고의 힘 등), 현실시간의 영향(붉은 이슬 전투, 일일퀘스트 등)을 받습니다.

매일매일 메뉴에 들어가서 주요 일정을 확인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업그레이드 초가집의 작물 생장과 같은 정말 소소한 것들은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작물의 생장시간 역시 일반 씨앗이나, 묶음의 경우는 아이템설명에 시간이 나와있지만 모판과 같은 특수재배의 경우는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이런것을 정리하는것이 위키에서 필요한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고요. 그래서 정리하였습니다.

업그레이드 초가집 생산정보

업그레이드 초가집 자연식생 시간 조사

저에게 필요 했던 것만 정리 할 만큼 정리도 하고 며칠 투자하면 다 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살던 그때. 즐거운 생활 컨텐츠가 나오며 푸른 소금 상회 물품 배달 컨텐츠가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파악한 것은 하루에 여러번 바뀐다, 보호구역으로만 뺑뺑이를 돌린다 였습니다.

일정시간마다 바뀌고 가는 지역이 일부로 정해져 있다면? 뭔가 규칙이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했습니다.

1주일을 꼬박 컴퓨터에만 붙어서 새벽시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체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겸사겸사 세력체팅에서 배달지 안내를 했어요.
이번 타임 가족배달퀘는 매사냥 고원입니다., 이번타임은 고숲이네요. 저라면 안갑니다., 무벌 떳습니다. 하실분들 빨리 하세요.
처음에는 안내를 보시고 고맙다고 하시던 분들 대부분이었는데 한 5일쯤 지나니 들었던 이야기가...
배달퀘 안내 NPC세요?
그렇게 NPC가 되어 1주일을 보낸 후... 이제 한주간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새로운 주간의 배달 지역만 확인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2016년 8월 18일 10시 19분. 자. 이번 타임의 배달지는 마하데비야! 정답이다!!
2016년 8월 18일 11시 18분. 이번에도 마하데비겠지? 역시!
이쯤에서 성공했음을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8월 18일 12시 19분. 이번에도 마하데비가 뜨겠구만.....?! 고숲이네!?

뭔가... 타짜에서 아귀가 단풍임을 기대하다 사쿠라가 나온듯한 기분... 내손목을 날려야 할 것 같은 기분... illorz

그렇게 예상이 빗나가고 들었던 생각은 개발진이 규칙이 쉽게 나올까봐 주기를 2주로 잡았나?

그렇게 한주를 더 간략하게 파악해보았습니다.

또 아니네?!

하..한주만 더....

그렇게 또 한 주 후.. 드디어 저는...

에라이 씨 안해먹어.

사실...지금까지 규칙이 안올라온걸 보면 뻔하잖아요? 못찾았으니 안올렸겠지... ㅠㅠ

뭐.. 일단 실패는 했지만... 그래도 기존에 만든 다른건 잘 써먹고 있습니다. 차도 세대 더 뽑아가고 있고... 차량 재료 시트 복붙해서 보름달 경주정도 바로 만들었고요. 아마 앞으로도 뭔가 또 나오면 귀찮지 않을 경우 계속 이런식의 작업은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게임을 하면서 일을 하냐고는 하는데 뭐... 잉여로우면 이런거라도 하면서 즐기는거죠.

가장 최근자료는 업글초가에 모판에서 생산되는 작물의 생산량 평균입니다.

글은 길어졌는데 다 쓰고보니 노잼이네요. 잘상진 응모작들중에 스샷이 없었으면 없었지, 엑셀 워크시트만 가득한 글은 제가 첨인듯.(그리고 마지막이겠지.) 읽어주신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덧. XL게임즈니뮤ㅠㅠ 푸른소금상회물품배달퀘는 진짜 규칙이 있는지 없는지만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