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어제 심어논 나무 50그루를 오늘 시간에 맞춰 드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못먹은 울분에 쓰는 글이 아닙니다. 물론 감정이 아주 없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글은 제목을 보고 순간 욱한 사람들을 향해 썼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서리라는 단어를 다들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저는 시골 인심을 얻어 농작물을 조금 얻어(훔쳐)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훔쳐가는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서리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습니다만, 서리하다:떼를 지어 남의 과일, 곡식, 가축 따위를 훔쳐 먹는 장난을 하다.[출처:네이버] 이더군요. 무시무시할 정도로 범죄행위에 가깝게 서술해 놨더군요. 아니 실제로 범죄행위지만요.

다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적어도 서리라는 단어는 절도에 비해 순화된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서리하는 사람들이 '서리가 없으면 무분별한 경작을 방지할 수 있다.'라는 서리에 대한 정당화를, 서리라는 단어를 절도로만 바꾸어도 굉장히 흉악한 표현이 되죠..

지금 무분별하게 서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구분을 제대로 지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기까지가 본문의 내용이지만.. 각설하고 문제되고 있는 토지세, 탈세에 대해 제 생각을 몇자 적어봅니다.

현재 이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먼저 무단경작은 불법인가에 대해서, 인벤의 서리 관련 기사(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626&l=372)를 읽어보면 텃밭은 4차 CBT 초반에 유저들의 무분별한 서리로 인해 추가된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불법이 아니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개인 함선이나 전차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재료들의 값이 떨어질테니, 서리를 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필드에 농경지가 무분별하게 펼쳐진 광경이 나타나게 되겠고, 이를 서리로만 대처하기에는 패널티가 크기 때문에 다른 시스템을 하나 더 넣자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시스템으로서는, 일단 먼저 무단경작은 불법으로 확실하게 지정하고 이를 심을 시에는 불명예점수가 올라가진 않지만 신고를 당하면 올라가게끔 하게 해서 필드의 농경지를 유저들이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재료가 부족하다면 나무를 심고 필드가 더러워 보이면 신고를 하게끔 하게 말입니다.

또한 현재 시급한건, 서리는 명백한 범죄 행위인데 이를 눈뜨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무단경작이 불법이라도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범죄인데, 농부하시는 분들은 그냥 눈뜨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정말 답답하게 느껴질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아키에이지가 자유를 표방한다면 자신의 물건을 훔치려드는것을 목격하면 공격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물론 서리꾼을 죽인 무단경작자는 범죄자가 될테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유저들이 할 수 있게끔 해야 진정한 자유겠죠. 그리고 반대로 서리꾼들은 강제 약탈, 즉 주인을 죽이고 산적이 되는 것 또한 이 게임의 컨텐츠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ps. 적다보니 뒷 내용이 본문보다 길어졌네요 ㅡㅡㅋ